K뷰티는 왜 지금 다시 터졌나 — 화장품 초호황의 구조와 돈의 흐름 완전 분석
「K-뷰티 완전정복」 연재 · 1번째 글
이 글은 「K-뷰티 완전정복」 연재의 출발점입니다.
3줄 요약
– 상반기 수출 70억달러, 그런데 주인공은 달라졌습니다
– 잘 팔리는 건 브랜드지만, 돈을 버는 곳은 따로 있습니다
– 미국 규제가 커질수록 오히려 강해지는 플레이어가 있습니다
K-뷰티를 떠올리면 먼저 유명 브랜드나 바이럴된 제품이 생각납니다. 그런데 산업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실제로 이 생태계를 움직이는 힘은 브랜드 이름보다 제조 방식, 유통 구조, 규제 대응 능력에 더 가깝습니다.[2][3]
특히 2026년 지금은 이 구조를 이해하지 않으면 K-뷰티의 현재를 잘못 읽기 쉽습니다. 상반기 화장품 수출은 70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과거처럼 중국과 면세점이 끌어올린 성장이 아니라 미국·유럽 중심의 분산된 성장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285][287]
K-뷰티는 이제 “한두 개 대기업 브랜드” 이야기가 아닙니다
예전 K-뷰티의 성공 공식을 비유하면, 대형 백화점 몇 곳에 손님이 몰리던 시대와 비슷했습니다. 큰 브랜드가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소비자는 그 브랜드를 믿고 사는 구조였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대형 쇼핑몰보다 검색창, 숏폼 영상, 리뷰, 아마존 랭킹, 올리브영 매대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소비자가 먼저 제품을 발견하고, 그 반응을 제조와 유통이 뒤따라가는 구조로 바뀐 것입니다.[7][64]
이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됩니다. 2026년 상반기 한국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한 70억달러였고, 미국이 최대 시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285] 2021년만 해도 한국 화장품 수출에서 중국 비중은 53.2%였지만, 2026년 상반기에는 14% 안팎까지 내려왔고, 같은 기간 미국향 수출은 14억1천만달러, 전년 대비 41.0% 증가했습니다.[287]
이 말은 단순히 “미국에서 잘 팔린다”는 뜻이 아닙니다. 산업의 중심축이 중국 면세·따이궁 의존형에서 미국·유럽의 정규 유통 채널 기반으로 이동했다는 뜻입니다.[89][90]

한 줄 정리: 지금의 K-뷰티는 특정 국가와 대기업 브랜드가 끌던 산업이 아니라, 여러 시장과 채널이 동시에 움직이는 분산형 산업으로 바뀌었습니다.
K-뷰티 밸류체인은 어떻게 나뉘나: 원료, 용기, 제조, 브랜드, 유통
화장품 산업은 겉으로는 “브랜드가 만들어 파는 제품”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러 단계로 나뉜 분업 구조입니다. 가장 크게는 원료 → 부자재(용기) → ODM/OEM 제조 → 브랜드 → 유통·판매로 나뉩니다.[3][21]
쉽게 비유하면 식당과 비슷합니다. 농산물을 공급하는 곳이 원료사라면, 그릇과 포장재를 만드는 곳이 부자재 업체이고, 실제 주방에서 레시피를 구현해 음식을 만들어내는 중앙주방이 ODM입니다. 브랜드는 메뉴 이름과 콘셉트를 만들고, 유통사는 손님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상권과 진열 자리를 쥔 플랫폼입니다.
이 구조에서 중요한 점은, 모든 단계가 똑같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겉으로 가장 화려해 보이는 브랜드보다, 오히려 제조나 유통이 더 안정적으로 부가가치를 가져가는 경우가 많습니다.[10][11]
삼일PwC 자료는 진입장벽을 ODM/OEM > 부자재(용기) > 브랜드 > 원료 순으로 설명합니다.[10][11] 같은 화장품 산업 안에서도 어떤 단계는 기술과 설비, 인증과 레시피 축적이 필요하고, 어떤 단계는 아이디어와 마케팅만으로도 비교적 진입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밸류체인별 성장률도 차이가 납니다. 2025년 가이드북 기준으로 밸류체인별 상위 업체 매출 성장률은 부자재 14.5%, ODM/OEM 13.0%, 원료 4.9%, 대형 브랜드 -0.7%였습니다.[39] 브랜드가 덜 중요하다는 뜻은 아니지만, 산업의 외형 성장을 더 많이 흡수한 쪽은 제조와 부자재였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한 줄 정리: K-뷰티는 브랜드 하나의 산업이 아니라, 제조와 유통까지 분업된 밸류체인이 함께 움직이는 구조입니다.
ODM과 OEM은 무엇이 다른가: 왜 제조사가 강해졌을까
초보 독자에게 가장 헷갈리는 단어가 OEM과 ODM입니다. 둘 다 “남의 제품을 대신 만들어준다”는 점은 같지만, 깊이가 다릅니다.
OEM은 브랜드가 설계한 제품을 주문대로 생산만 하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반면 ODM은 제품의 콘셉트를 받아 기획·개발·처방·제조까지 함께 맡는 방식입니다.[6][25]
비유하면 OEM은 “주문서를 받아 요리만 하는 주방”이고, ODM은 “메뉴 개발까지 같이 해주는 셰프”에 가깝습니다. 이 차이 때문에 ODM은 단순 생산업체보다 훨씬 높은 기술력과 연구개발 능력이 필요합니다.[20][26]
한국 화장품 ODM이 강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R&D 투자 비중은 매출 대비 5~6% 수준으로, 글로벌 피어 인터코스의 2~3%보다 높았고, 제품 기획에서 출시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3~6개월로 글로벌 평균 9~12개월의 절반 수준이었습니다.[26] 유행이 몇 달 단위로 바뀌는 시장에서 이 속도 차이는 거의 “스포츠카와 화물차”만큼의 차이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처방과 레시피를 ODM이 쥐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한번 잘 맞는 처방과 생산 라인을 잡아두면 브랜드가 제조사를 쉽게 바꾸기 어렵습니다.[12][24] 그래서 ODM은 고객사가 많아질수록, 또 히트 제품을 오래 찍어낼수록 더 강해집니다.

한 줄 정리: ODM은 그냥 공장이 아니라, 제품을 함께 설계하고 빠르게 시장에 내놓는 기술 파트너라서 강합니다.
왜 인디 브랜드가 많이 생겼나: 진입장벽이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최근 K-뷰티의 주인공으로 자주 언급되는 것은 인디 브랜드입니다. 여기서 인디 브랜드는 대기업이 아닌, 상대적으로 가벼운 조직으로 기획과 마케팅에 집중하는 브랜드를 뜻합니다.[50][76]
이들이 많아진 이유는 의외로 단순합니다. 공장을 직접 짓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ODM이 기획부터 생산까지 맡아주고, 유통은 올리브영이나 아마존, 실리콘투 같은 플랫폼이 열어주니, 브랜드는 제품 메시지와 마케팅에 집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8][20]
그래서 초기 비용도 낮아졌습니다. 삼성증권 자료는 미국에서 화장품 브랜드 창업에 필요한 초기 비용이 2024년 기준 약 2천만달러가 아니라 한화 약 2,700만원 수준으로 낮아졌다고 설명합니다.[13] 물론 실제 운영비와 마케팅비는 더 들겠지만, 과거처럼 공장과 대형 오프라인 매장 없이도 시작할 수 있다는 구조적 변화가 핵심입니다.
SNS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예전에는 소비자가 제품 정보를 얻으려면 브랜드 광고나 백화점 매장을 봐야 했지만, 지금은 인플루언서 영상과 소비자 리뷰가 정보 비대칭을 많이 줄였습니다.[103] 브랜드 간판보다 “이 성분이 내 피부에 맞는가”, “후기가 좋은가”, “영상에서 효과가 보였는가”가 더 중요해진 것입니다.
이런 조건이 겹치면서 브랜드 시장은 거의 완전경쟁에 가까워졌습니다. 실제로 여러 자료는 중저가 인디 브랜드 시장에 대해 “실질적인 진입장벽이 부재”한다고 설명합니다.[10][16]

한 줄 정리: 인디 브랜드 붐은 감성 유행이 아니라, 공장과 유통을 외부화할 수 있게 된 산업 구조 변화의 결과입니다.
그런데 왜 인디 브랜드는 취약한가: 빨리 뜨지만 빨리 사라질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많은 사람이 한 번 착각합니다. 진입이 쉬워졌다면, 인디 브랜드가 모두 유리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진입장벽이 낮다는 말은 반대로 경쟁자가 끝없이 들어온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화장품은 소비재 중에서도 수명 주기가 짧은 편인데, 삼성증권은 화장품 브랜드 주기를 1~2년 수준으로 제시합니다.[102]
비유하면 모래사장 위에 텐트를 세우는 것과 비슷합니다. 세우기는 빠르지만, 바람이 바뀌면 금방 흔들립니다. 바이럴이 터진 제품은 순식간에 성장할 수 있지만, 비슷한 제형과 비슷한 콘셉트가 금방 따라붙고 광고 효율이 떨어지면 매출도 빠르게 꺾일 수 있습니다.[105][108]
그래서 현장에서는 “인디 브랜드 시장은 탄생보다 퇴출이 더 빠른 냉혹한 현실”이라는 경고도 나옵니다.[107] 실제로 KPMG는 제조와 판매가 이원화된 구조가 인디 브랜드 성장의 기반이 되었지만, 동시에 브랜드 난립과 구분 어려움을 낳았다고 지적합니다.[105]
이 말은 인디 브랜드가 약하다는 뜻이 아니라, 잘되는 브랜드의 수명과 못 버티는 브랜드의 속도 차이가 극단적으로 큰 시장이라는 뜻입니다. 히어로 제품 하나로 급성장할 수 있지만, 그 하나에 과도하게 의존하면 다음 제품이 실패하는 순간 성장 곡선이 꺾일 수 있습니다.[81]

한 줄 정리: 인디 브랜드는 구조적으로 빨리 커질 수 있지만, 같은 이유로 빨리 밀려날 수도 있는 시장에 서 있습니다.
그럼 누가 가장 안정적인가: 유통 플랫폼과 ODM입니다
브랜드가 흥망을 크게 겪는 동안,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쪽은 유통 플랫폼과 대형 ODM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들은 개별 브랜드 한 곳에 덜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유통 플랫폼을 마트의 진열장이라고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어떤 상품이 안 팔리면 다른 상품으로 교체하면 됩니다. 실리콘투 관련 자료도 유통사는 특정 브랜드 쇠퇴 시 신규 브랜드로 교체 가능하고, 공급 풀로 ODM 4,000개·등록 브랜드 4만 개가 있다고 설명합니다.[60]
실리콘투의 구조를 보면 이 점이 더 선명해집니다. 실리콘투는 브랜드 제품을 100% 직매입해 해외 도소매 채널에 재판매하는 글로벌 벤더입니다.[163][164]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466억원, 영업이익은 645억원, 영업이익률은 18.6%였습니다.[192][193]
또한 지역 포트폴리오도 넓습니다. 2025년 기준 지역별 매출 비중은 유럽 36%, 북미 21%, 아시아 18%, 중동 11%, 남미 5%, CIS 5%, 오세아니아 2%, 아프리카 1%였습니다.[184] 한 지역이 흔들려도 다른 지역으로 방어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물류도 핵심 경쟁력입니다. 실리콘투는 광주와 김포 물류센터에 AGV 약 100대를 도입했고, 운반비 비율은 1Q22 6.8% → 3Q24 2.2%로 낮아졌습니다.[176][178] 초보 눈높이로 바꾸면, “같은 택배를 보내도 덜 비싸게, 더 빨리, 더 많이 처리할 수 있게 됐다”는 뜻입니다.

한 줄 정리: 플랫폼과 유통 벤더는 특정 브랜드 하나가 아니라 여러 브랜드와 여러 지역을 묶어 운영하기 때문에 더 안정적입니다.
대형 ODM은 왜 더 강해졌나: 고객 수가 늘수록 공장이 더 효율적이 됩니다
대형 ODM의 강점은 단순히 고객사가 많다는 데 있지 않습니다. 고객사가 많아지면서 공장 효율이 좋아지는 구조가 핵심입니다.
화장품 공장은 같은 제품을 오래, 많이 찍을수록 효율이 좋아집니다. 반대로 SKU가 너무 많고 주문이 조금씩만 들어오면 라인을 자주 멈추고 세팅을 바꿔야 해서 비용이 올라갑니다.[29] 마치 빵집에서 같은 빵 1,000개를 굽는 것보다, 50종을 조금씩 바꿔가며 굽는 것이 훨씬 번거로운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인디 브랜드 주문이 다품종 소량이라 수익성에 부담이 됐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인디 브랜드가 해외에서 커지면서, 소량 테스트 주문이 아니라 단일 히트 SKU의 대량 반복 주문이 늘고 있습니다.[29][30]
한국콜마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BNK투자증권 자료는 한국콜마 화장품 부문 상위 5개 고객사 매출 합산 비중이 2018년 58% → 2025년 33%로 낮아졌다고 설명합니다.[28] 특정 대형 고객 의존은 줄고, 대신 여러 수출형 인디 브랜드가 주문을 채운 것입니다.[27]
동시에 고객 수는 늘었습니다. 한국콜마 고객사 수는 2022년 2,509곳 → 2023년 3,147곳 → 2025년 3,776곳으로 증가했습니다.[110] 코스맥스는 국내외 약 4,500개 고객사를 보유하고, 이 중 1,500여 개가 K-뷰티 브랜드입니다.[117]
한국콜마의 별도 기준 화장품 생산실적도 2023년 3억6039만개 → 2024년 4억3505만개 → 2025년 4억8589만개로 늘었고, 생산가능수량은 6억3247만개, 평균가동률은 76.8%였습니다.[120]

한 줄 정리: 대형 ODM은 브랜드가 많아질수록 불리한 것이 아니라, 히트 제품 주문이 커질수록 오히려 더 효율적이고 강해집니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무엇이 다른가: 둘 다 ODM이지만 포지션은 다릅니다
둘 다 대표적인 한국 ODM이지만, 성격은 조금 다릅니다. 초보자에게는 “둘 다 화장품 공장 아닌가” 싶지만, 실제로는 강한 분야와 고객 구성이 다릅니다.
BONDWEB 자료는 한국콜마를 기초화장품·선케어 중심, 코스맥스를 색조 화장품 중심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회사로 설명합니다.[34][129] 물론 둘 다 다양한 품목을 하지만, 강한 제형과 고객 믹스가 다르다는 뜻입니다.
해외 거점 전략도 차이가 있습니다. 코스맥스는 한국·중국·미국·인도네시아·태국 등 여러 지역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고, 5개 국가 19개 공장을 포함한 연간 생산 가능 수량이 32억개 이상으로 제시됩니다.[117] 태국 2공장, 일본 공장, 중국 신사옥 등도 추진 중입니다.[118][144]
한국콜마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제2공장을 포함해 북미 생산능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한국콜마는 미국 현지에서만 연간 3억개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고, 북미 전체 기준으로는 더 큰 캐파를 구축했습니다.[141][140]
다만 알아둘 점도 있습니다. 해외 공장을 늘린다고 바로 이익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콜마 미국법인은 과거 적자가 이어졌고, 신규 고객 물량이 아직 초기 단계라는 평가도 있었습니다.[133][135] 공장은 고속도로를 새로 깔아놓은 것과 같아서, 차가 충분히 지나가야 수익성이 올라옵니다.

한 줄 정리: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둘 다 강하지만, 강한 카테고리와 해외 확장 방식, 수익화 속도는 다릅니다.
미국 MoCRA는 왜 중요한가: 규제가 작은 브랜드에는 벽이 되고, 큰 제조사에는 방패가 됩니다
2026년 K-뷰티를 이해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MoCRA입니다. 이름은 어려워 보이지만, 쉽게 말하면 미국이 화장품을 예전보다 훨씬 더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규제 틀입니다.[235][237]
MoCRA의 핵심은 다섯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시설 등록, 제품 리스팅, 안전성 입증, 유해사례 보고, 라벨링 강화입니다.[230][245] 한국 공장에서 미국으로 가는 화장품도 시설 등록 대상이고, 제품도 매년 리스팅을 갱신해야 합니다.[240][244]
이걸 일상 비유로 바꾸면, 예전에는 장터 입구에서 “누가 왔는지” 정도만 봤다면, 이제는 가게 등록증, 상품 목록, 안전 점검표, 사고 보고 체계까지 모두 내야 입장할 수 있는 셈입니다. 대기업이나 대형 ODM은 이미 문서와 시험 자료, 품질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대응이 가능하지만, 작은 브랜드는 여기서 크게 막힐 수 있습니다.
실제로 KOTRA 뉴욕무역관 세미나에서는 2025년 FDA의 수입 거부 사례가 121건에 달했고, 성분뿐 아니라 등록·분류·문서관리 문제로도 통관이 막혔다고 설명했습니다.[233] 또 주요 채널인 Amazon·Ulta·Sephora는 사실상 FDA 시설 등록번호와 제품 리스팅 완료 증빙을 요구하고 있습니다.[258][271]
그래서 규제는 단순한 비용이 아니라, 산업 구조를 바꾸는 장벽이 됩니다. 작은 브랜드 입장에서는 “제품력만 좋으면 된다”가 더 이상 통하지 않고, 반대로 대형 ODM 입장에서는 “우리와 하면 규제 통과 확률이 높다”는 새로운 경쟁력이 생깁니다.[24][278]

한 줄 정리: MoCRA는 단순한 행정절차가 아니라, 미국 시장에서 누가 살아남을지를 가르는 새로운 진입장벽입니다.
왜 규제가 강해질수록 ODM이 더 유리해지나
이 대목이 K-뷰티 산업의 핵심 반전입니다. 보통 규제가 강해지면 산업 전체에 악재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누가 그 규제를 감당할 수 있느냐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갈립니다.
브랜드가 직접 미국 규제를 감당하려면 FEI 번호, 제품 리스팅, 안전성 입증 문서, 라벨 수정, 유해사례 대응 체계를 다 갖춰야 합니다.[260][262] 특히 OEM·ODM이 협조하지 않으면 등록 자체가 막힐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260]
반면 대형 ODM은 이미 연구개발 인력, 시험 데이터, 문서 체계, 해외 공장, 미국 현지 법인을 갖추고 있습니다.[120][145] 그래서 규제가 강화될수록 브랜드는 “직접 하자”보다 “검증된 제조사와 하자”로 기울게 됩니다.
마스터 팩트 리포트가 말한 “수혜의 수직 계열화”가 바로 이것입니다. 미국 유통과 세관의 억류·심사가 늘어날수록, 수많은 인디 브랜드 발주는 검증된 소수 대형 ODM으로 쏠리게 됩니다.[233][281]
쉽게 말해 폭우가 오면 우산 파는 집이 유리해지는 것과 같습니다. MoCRA는 모든 참가자에게 비를 내리지만, 이미 우산을 가진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의 차이를 크게 만듭니다.

한 줄 정리: 규제가 세질수록 모두가 힘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준비된 대형 ODM 쪽으로 주문이 몰리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K-뷰티에서 자주 나오는 핵심 용어 정리
여기까지 읽었으면 기사나 리포트를 볼 때 자주 나오는 단어들이 조금 덜 낯설어질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꼭 알아둘 용어를 짧게 정리하겠습니다.
ODM
브랜드 대신 기획·개발·제조를 함께 맡는 방식입니다. 단순 공장이 아니라, 레시피와 제형, 테스트, 인허가 대응까지 같이 해주는 제조 파트너에 가깝습니다.[6][20]
OEM
브랜드가 설계한 제품을 주문대로 생산만 해주는 방식입니다. ODM보다 역할 범위가 좁습니다.[6][25]
인디 브랜드
대기업이 아닌, 상대적으로 가벼운 조직으로 제품 기획·브랜딩·마케팅에 집중하는 브랜드입니다. 제조는 대개 ODM에 맡깁니다.[50][76]
히어로 SKU
브랜드 성장을 견인하는 대표 상품입니다. 예를 들어 선크림 하나, 토너 하나가 해외에서 크게 터지면 그 제품이 브랜드 전체를 끌고 가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81]
밸류체인
원료, 용기, 제조, 브랜드, 유통처럼 산업이 이어지는 단계 전체를 뜻합니다.[3][21]
MoCRA
미국 화장품 규제 현대화법입니다. 시설 등록, 제품 리스팅, 안전성 입증, 유해사례 보고, 라벨링 등을 강화한 규제 체계입니다.[230][235]
직매입 벤더
브랜드 제품을 직접 사들여 재고를 보유하고 해외에 재판매하는 유통 사업자입니다. 실리콘투가 대표 사례입니다.[163][164]
AGV
무인운반로봇입니다.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자동으로 이동시켜 피킹·포장 효율을 높이는 장비입니다.[176][178]

한 줄 정리: K-뷰티를 이해하려면 브랜드 이름보다 ODM, 플랫폼, 규제, 히어로 SKU 같은 구조 용어부터 익히는 편이 훨씬 빠릅니다.
마무리
한 줄로 말하면, 지금의 K-뷰티는 “좋은 제품을 만든 브랜드가 뜨는 시장”이면서 동시에 “누가 그 제품을 빨리 만들고, 넓게 유통하고, 규제를 통과시키느냐가 더 중요해진 시장”입니다.
앞으로 이 산업을 볼 때는 세 가지 신호를 지켜보면 좋겠습니다. 첫째는 미국·유럽 수출 흐름, 둘째는 대형 ODM의 고객 수와 가동률, 셋째는 MoCRA 같은 규제가 실제로 누구에게 부담이 되고 누구에게 기회가 되는지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 토대 위에서, K-뷰티 밸류체인 안에서 왜 브랜드·ODM·플랫폼의 수익성이 이렇게 다르게 갈리는지를 조금 더 깊게 살펴보겠습니다.
References
▶ 연합뉴스 · K뷰티 질주…상반기 화장품 수출 70억달러 사상 최대
https://www.yna.co.kr/view/AKR20260702111800017
- [285]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3% 증가한 70억달러로…”
▶ 뉴데일리 경제 · 중국 부진 미국·유럽이 메운다 … K뷰티 수출 공식 바뀐다
https://biz.newdaily.co.kr/site/data/html/2026/07/03/2026070300066.html
- [287] “2021년만 해도 중국은 한국 화장품 수출의 53.2%를 차지했다… 2026년 상반기에는 14% 안팎…”
▶ 삼일PwC · K-뷰티 산업 현황 및 회계·세무 Guidebook
https://www.pwc.com/kr/ko/insights/industry-focus/k-beauty-guidebook.html
- [2] “브랜드 회사, ODM/OEM 회사, 원료·부재료 회사, 물류·플랫폼 회사들의 결합으로…”
▶ 삼일PwC · K-뷰티 밸류체인의 전략적 결합과 M&A 동향
https://www.pwc.com/kr/ko/insights/industry-focus/k-beauty-2025.html
- [3] “화장품 산업의 밸류체인은 크게 기획/개발, 원료/부자재, 제품/생산, 유통/판매…”
- [7] “SNS 및 숏폼 콘텐츠 기반의 마케팅을 통해 빠르게 성장한 인디브랜드는…”
▶ 삼일PwC · K-뷰티 산업 현황 및 회계·세무 Guidebook PDF
https://www.pwc.com/kr/ko/insights/industry-focus/samilpwc_k-beauty-guidebook.pdf
- [10] “진입장벽 측면에서 보면, ODM/OEM>부자재(용기)>브랜드>원료 순으로 경쟁력을…”
- [25]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er)은 제품의 설계와 제조를 모두 담당하며…”
- [49] “플랫폼 업체로 대표적인 기업은 실리콘투로 브랜드기업에게 해외물류, 마케팅…”
- [82] “2018년 8월 첫 제품 런칭 후 10월부터는 아마존에서 판매를 개시했으며…”
▶ 삼일PwC · K-뷰티 산업 현황 및 회계·세무 Guidebook 2025 PDF
https://www.pwc.com/kr/ko/insights/industry-focus/samilpwc_k-beauty-guidebook2025.pdf
- [11] “한편, 진입장벽 측면에서 보면, ODM/OEM>부자재(용기)>브랜드>원료 순으로…”
- [12] “가장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이며, 화장품 제조 레시피를 가지고 있어 브랜드와…”
- [39] “밸류체인별 업체의 매출 성장률(’16-’24년)은 부자재(14.5%) > ODM/OEM(13.0%)…”
- [50] “브랜드 기업은 브랜드 개발 및 제품 유통을 하는 기업이며, 제조는 제조 기업에…”
- [51] “매장 1,371개(24년 12월 기준)를 운영하면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 BONDWEB · K-뷰티 열풍의 주역은 누구인가?
http://www.bondweb.co.kr/data/menu02/R01200818202604011117521870.pdf
- [8] “ODM 업체가 제품 생산 전반의 업무를 대행하고, 올리브영이 온·오프라인 판매…”
- [20] “ODM 업체는 제품 콘셉트 기획, 처방 개발, 품질테스트 등 제품 개발 전반을…”
- [34] “한국콜마 및 코스맥스 비교분석… 한국콜마는 기초 화장품 및 선케어 제품…”
- [61] “올리브영은 신흥 인디 브랜드 제품을 전국 매장에 빠르게 입점시켜…”
- [129] “코스맥스는 색조 화장품 브랜드향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 글로벌 판도를 바꾸는 K-뷰티의 힘 · PwC
https://www.pwc.com/kr/ko/insights/industry-focus/samilpwc_k-beauty-redefining-global-trends.pdf
- [26]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R&D 투자 비중은 매출 대비 5~6% 수준… 출시까지 3~6개월…”
- [52] “유통 구조는 국내에서는 올리브영 중심의 단일 허브, 해외에서는 아마존·틱톡…”
- [76] “에이피알, 코스알엑스, 더파운더즈, 구다이글로벌 등 인디 브랜드 매출 현황…”
- [81] “카피캣 제품, 비인가 셀러, 광고비 인플레이션, 히어로 제품 편중…”
- [163] “실리콘투는 Buy–Sell(직매입) 기반의 글로벌 벤더로… 제품을 직매입한 후…”
▶ 2025년, K-뷰티의 현황과 전망 · 삼성증권
https://www.samsungpop.com/common.do?cmd=down&contentType=application/pdf&inlineYn=Y&saveKey=research.pdf&fileName=2020/2025031908193342K_02_03.pdf
- [13] “미국에서 화장품 브랜드를 창업에 필요한 초기 비용(2024)은 약 2천만 달러… 약 2,700만원…”
- [64] “미국 이커머스 화장품 판매액 중 Amazon 비중: 시장 전체 46% vs K-뷰티 72%…”
- [102] “소비재 유형 기간 화장품 1~2년 의류/악세서리 2~3년…”
- [103] “SNS 뷰티 인플루언서들의 튜토리얼 영상과 소비자들의 제품 사용 후기가 정보 비대칭성 완화…”
▶ Samjong KPMG · 글로벌 뷰티 트렌드를 견인하는 라이징 플레이어, K-뷰티
https://assets.kpmg.com/content/dam/kpmgsites/kr/pdf/2025/eri/samjeong_insight/%EC%82%BC%EC%A0%95KPMG-%EA%B8%80%EB%A1%9C%EB%B2%8C-%EB%B7%B0%ED%8B%B0-%ED%8A%B8%EB%A0%8C%EB%93%9C%EB%A5%BC-%EA%B2%AC%EC%9D%B8%ED%95%98%EB%8A%94-K-%EB%B7%B0%ED%8B%B0-20251210.pdf.coredownload.inline.pdf
- [105] “화장품 브랜드 시장의 진입장벽을 낮춰 인디 브랜드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환경…”
- [234] “미국 화장품 현대화법(MoCRA) 시행… 주요 환경 변화와 지속 성장을 위한 대응 전략…”
- [245] “시설 및 제품 등록 의무화… 연 1회 FDA에 등록, 제품 안전성 입증… 유해 사례 보고…”
▶ 코스모닝 · 조선미녀 태그 기획 특집
https://www.cosmorning.com/news/tag_list_all.html?tag=%EC%A1%B0%EC%84%A0%EB%AF%B8%EB%85%80
- [107] “시스템이 브랜드 기업 미래 결정… 탄생보다 퇴출이 더 빠른 ‘냉혹한 현실’…”
▶ 코스인코리아 · K-뷰티, 역동적 글로벌 확장기 진입
https://www.cosinkorea.com/mobile/article.html?no=54531
- [108] “최근 경쟁 심화와 마케팅 비용 증가라는 과제에 봉착했다… 광고 효과의 하락…”
▶ 조선비즈 · K뷰티 호황에 콜마·코스맥스 나란히 ‘2조 클럽’
https://biz.chosun.com/distribution/fashion-beauty/2025/02/25/J3SDUDQH4BA2FGZPG3LCCJNUMQ/
- [110] “코스맥스는 약 3300개의 고객사를 보유 중이고… 한국콜마 고객사 수는 2022년 2509곳…”
- [131] “코스맥스는 미국 뉴저지에서 연간 2억7000만개의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운영…”
▶ 매일경제 · 글로벌 원 코스맥스 전략으로 화장품 ODM 1위
https://www.mk.co.kr/news/it/11327731
- [117] “코스맥스는 10여 개국에 약 4500개의 고객사를 보유… 연간 생산 가능 수량은 32억개…”
▶ 에너지경제신문 · 한국콜마, ‘ODM의 마법’ 질주
https://m.ekn.kr/view.php?key=20260713027201901
- [120] “한국콜마 별도 기준 화장품 생산실적을 보면 2023년 3억6039만개, 2024년 4억3505만개…”
▶ BNK투자증권 · 한국콜마(161890)
http://www.bondweb.co.kr/Data/20265/6/menu01/ratingBNK_898780.pdf
- [27] “과거 상위 레거시 고객사에 40~50% 집중되었던 매출 구조는 현재 20% 미만으로 분산…”
- [28] “연도별 상위 5개 고객사 매출 합산 비중… 2018년 58% … 2025년 33%…”
▶ SK증권 · 화장품 – K뷰티의 진격은 계속된다
https://www.sks.co.kr/data1/research/qna_file/20250922135001370_0_ko.pdf
- [29] “SKU가 많아질수록 재정비하는 오버헤드 비용이 커진다… 제품당 생산량이 커질수록 총 비용 감소…”
▶ 한국경제 · 실리콘투, K-뷰티의 실크로드를 개척하다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10224214i
- [170] “실리콘투는 온라인 도매 플랫폼에서 출발한 회사다… 부문별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CA 88%…”
- [171] “실리콘투는 500개가 넘는 K-뷰티 브랜드를 취급한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기별 발주량 조정…”
▶ 교보증권 · 실리콘투
https://www.iprovest.com/weblogic/RSDownloadServlet?filePath=/research/report/cominf/20250305/20250305_257720_20240006_105.pdf
- [164] “실리콘투는 국내 브랜드사의 제품을 100% 직매입해 글로벌 유통망에 공급하는 방식을 채택…”
- [178] “AGV 시스템 도입… 매출액 대비 운송비 비율은 1Q22 6.8% → 3Q24 2.2%로 개선…”
▶ 케이엔로보틱스 · Silicon Two deploys 99 AGVs for logistics
http://kn-robots.com/bbs/board.php?bo_table=enews&wr_id=13
- [176] “이번 9월 경기도 광주 물류 센터를 2배 추가 확충했고 99대의 AGV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 유안타증권 · 실리콘투 (257720)
https://file.myasset.com/sitemanager/upload/2026/0525/192842/20260525192842240_0_ko.pdf
- [60] “특정 브랜드 쇠퇴 시 신규 브랜드로 교체 가능 → ODM 4,000개·등록 브랜드 4만 개…”
- [184] “2025년 기준 실리콘투의 지역별 매출 비중은 유럽 36%, 북미 21%, 아시아 18%…”
- [192] “2026년 1분기 실적은 매출액 3,466억원, 영업이익 645억원(OPM 18.6%)…”
▶ 연합뉴스 · 실리콘투 1분기 영업이익 645억원
https://www.yna.co.kr/view/AKR20260512089200527
- [193]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45억원… 매출은 3천46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1.1% 증가…”
▶ FDA MoCRA 2026 완전 가이드 · Calywire
https://calywire.com/fda-mocra-2026-cosmetic-compliance-guide/
- [230] “MoCRA이 2026년 시점에 한국 화장품 브랜드에게 실제로 어떤 의무를 부과하는지…”
- [240] “미국에 유통될 화장품을 제조하거나 가공하는 모든 시설의 소유자 또는 운영자는… 등록해야…”
- [244] “2026년부터는 매년 처방 변경·시설 변경 여부를 확인하는 연간 갱신이 본격 적용…”
- [258] “Amazon·Sephora·Ulta 등 주요 채널이 입점 심사에서 시설 등록과 제품 리스팅 증빙을 요구…”
- [260] “한국 OEM·ODM 제조사도 포함됩니다… OEM 계약 단계에서 MoCRA 준수 조항을 명시…”
- [262] “90일 MoCRA 준비 체크리스트… RP·US Agent 구조 결정, FEI 번호 신청, 제품 리스팅 제출…”
- [271] “Amazon, Sephora, Ulta 입점 심사에서 ‘FDA 시설 등록 + 제품 리스팅 완료’ 증빙을 요구…”
▶ 전자신문 · K뷰티, 美 규제·통관 장벽 높아진다
https://m.etnews.com/20260618000273?obj=Tzo4OiJzdGRDbGFzcyI6Mjp7czo3OiJyZWZlcmVyIjtOO3M6NzoiZm9yd2FyZCI7czoxMzoid2ViIHRvIG1vYmlsZSI7fQ%3D%3D
- [233] “지난해 식품의약국(FDA)가 수입을 거부한 사례도 121건에 달한다… 등록, 분류 등 문서관리…”
▶ FDA 화장품등록(MoCRA)
https://fda-certi.org/?page_id=229
- [235] “화장품 제조 시설 등록, 제품 리스팅, 부작용 보고, 우수 생산 기준, 충분한 제품 안전 증명…”
▶ 화장품 Initiation · 유진투자증권
https://www.eugenefn.com/common/files/board/472608_20240930090300.pdf
- [24] “MoCRA는 2024년 7월부터 시행되었다… 국내 대형 ODM은 규정에 맞추어 시설 등록을…”
- [278] “ODM은 화장품 밸류체인 상 가장 높은 진입 장벽을 갖고 있다…”
- [279] “코스맥스·한국콜마·코스메카는 모크라 법안의 시설등록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