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관련주 4단계 밸류체인: 삼성바이오·한미약품·펩트론 종목 위치 정리
「비만치료제 완전정복」 연재 · 2번째 글
지금까지의 연재:
1. 비만치료제 밸류체인과 펩타이드 CDMO — 신약보다 원료·생산에서 먼저 돈이 도는 이유
3줄 요약
– 삼성바이오, 2.7조로 CDMO 판을 키웠습니다.
– 한미약품은 허가 대기, 가장 상업화에 가깝습니다.
– 삼천당·펩트론은 숫자보다 계약 구조가 더 중요합니다.
비만치료제 관련주를 볼 때 가장 헷갈리는 지점은, 같은 테마로 묶여도 회사들이 서 있는 자리가 전혀 다르다는 점입니다. 어떤 회사는 원료를 만들고, 어떤 회사는 남의 약을 생산해주며, 어떤 회사는 투약 방식을 바꾸고, 어떤 회사는 아예 자기 신약을 개발합니다.
그래서 이 글은 종목을 많이 나열하기보다, 국내 비만치료제 관련 기업을 4단계 좌표에 배치하는 지도로 구성했습니다. 이미 1편에서 GLP-1 기전, 세마글루타이드·터제파타이드, SPPS 공정, CDMO·API·DDS의 기본 개념은 다뤘으니 여기서는 곧바로 종목 위치와 투자 포인트로 들어가겠습니다.
먼저 보는 전체 판: 국내 비만치료제 관련주 매트릭스
지도를 먼저 보면 읽기가 훨씬 편합니다. 이번 판은 세로축에 원료API·CDMO·제형DDS·신약R&D를 놓고, 각 칸에 국내 상장사들을 배치했습니다.
현재 국내 시장은 수요 쪽에서는 이미 글로벌 제품이 판을 만들었고, 공급 쪽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각자 다른 방식으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2025년 11월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합산 처방 건수는 16만8,677건으로 집계됐고, 마운자로는 출시 첫 달 대비 5.2배 늘었습니다.[91][93] 수요는 이미 확인됐다는 뜻입니다. 다만 수요가 곧바로 모든 관련주의 같은 수익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어느 칸에 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왜 지금 이 지도를 봐야 하나
지금 시점의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국내 수요가 이미 만들어졌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공급 병목과 높은 가격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025년 11월 기준 위고비와 마운자로 합산 처방 건수는 16만8,677건까지 늘었고, 마운자로 2.5mg은 2026년 1월 1·2·4주차에 연속으로 수급 지수 ‘불안’ 단계에 들어갔습니다.[91][99] 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위고비는 1펜당 도매 공급가가 37만2,025원인데 최종 소비자가는 80만 원 이상으로 추정됐고, 마운자로 고용량은 환자 체감가가 70만 원 후반~80만 원 선으로 거론됩니다.[103][102]
이 환경에서는 “비만치료제 테마” 하나만으로 묶어 보는 방식이 점점 덜 유효해집니다. 공급 부족 국면에서는 생산 역량이 있는 회사가 유리하고, 가격이 높은 국면에서는 제형 혁신이나 제네릭 진입 논리가 주목받기 쉽습니다. 반대로 임상 초기 기업은 기대가 커질 수 있지만, 실제 현금 유입까지 거리가 멉니다.

원료API: 국내 상류는 의외로 비어 있습니다
이 칸은 비만치료제의 핵심 원료를 직접 합성하거나 공급하는 자리입니다. 밸류체인에서 가장 앞단입니다. 보통 이 단계는 기술 장벽이 높고, 한번 공급망에 들어가면 오래 가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진입 자체가 어렵습니다.
국내 관련주 지도를 그려보면 이 칸은 생각보다 비어 있습니다. “비만치료제 관련주”로 자주 거론되는 회사가 많아 보여도, 국내 상장사 중 펩타이드 API를 비만약에 직접 상업 공급하는 사실이 이번 자료에서 뚜렷하게 확인되는 곳은 제한적입니다. 이 공백 자체가 국내 밸류체인의 약점입니다.
에스티팜
- 밸류체인 위치: 원료API 인접 영역, 정확히는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CDMO.
- 뭐 하는 회사: 글로벌 고객사에 임상용부터 상업화 스케일까지 올리고 API를 공급하는 회사입니다.[83]
- 핵심 수치: 2024년 매출 2,740억원, 2025년 예상 3,350억원, 2026년 예상 3,910억원으로 제시됐습니다.[84][89]
- 왜 보나(투자 포인트): 비만치료제 펩타이드 원료 직접 공급 기업으로 보기에는 자료 근거가 부족합니다. 대신 대사질환으로 확장되는 RNA 치료제 시장의 간접 수혜주로 보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83] 즉, 이 회사는 “비만약 원료주”라기보다 대사질환 API 확장 수혜주에 가깝습니다.
에스티팜을 이 칸에 놓는 이유는 직접 펩타이드 비만약 공급 계약이 확인돼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펩타이드 비만약 직접 계약은 노트북상 미확인이고, 회사의 본업은 올리고 CDMO라는 점이 더 명확합니다.[83] 관련주 지도를 그릴 때 이런 구분이 중요합니다. 테마 안에 들어와 있어도, 수혜의 경로는 직접이 아니라 인접일 수 있습니다.
한 줄 정리: 원료API 칸은 국내에서 가장 비어 있는 자리이며, 에스티팜은 직접 비만약 원료주보다 인접 대사질환 API 수혜주에 가깝습니다.

CDMO: 지금 가장 선명한 승부처
CDMO는 다른 회사의 의약품을 대신 개발·생산해주는 자리입니다. 쉽게 말해 “남의 파이프라인으로 내 공장을 돌리는 모델”입니다. 이 칸의 승자 조건은 생산능력, 규제 인증, 고객사 관계, 기존 생산 이력입니다.
지금 국내 비만치료제 관련주 중 가장 선명하게 판이 바뀐 곳은 이 칸입니다. 이유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형 인수 때문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 밸류체인 위치: 펩타이드 CDMO 핵심 축.
- 뭐 하는 회사: 기존 항체 중심 CDMO에서 펩타이드 생산까지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중입니다.[72][74]
- 핵심 수치: 2026년 7월 폴리펩타이드 그룹을 14억6,000만 스위스프랑, 원화 약 2조7,00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습니다.[70][72]
- 왜 보나(투자 포인트): 국내 비만치료제 밸류체인에서 가장 빠르게 “실행 가능한 생산 역량”을 확보한 축입니다. 연구 기대감이 아니라 기존 고객·기존 공장·기존 트랙레코드를 사온 거래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이번 인수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역대 최대 규모 M&A로 평가됩니다.[71][72] 더 중요한 건 금액보다 구조입니다. 폴리펩타이드는 미국·스웨덴·벨기에·프랑스·인도 등 5개국 6개 거점, 약 1,500명 전문 인력, 1,000건 이상의 펩타이드 개발·생산 프로젝트 이력을 보유한 것으로 소개됩니다.[73][74] CDMO는 결국 “공장을 지을 수 있느냐”보다 “당장 고객 물량을 받을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이 점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간을 단축했습니다.
시장에서는 이사회 의사록에 “일라이 릴리를 포함한 주요 고객사 관계 및 파이프라인 확보”가 명시됐다는 점도 주목합니다.[75] 비만약 CDMO에서 고객사 접근성은 매출 가시성의 핵심입니다. 1편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수 배경과 전략은 다뤘으니, 이 글에서는 CDMO 칸의 중심 좌표만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SK팜테코
- 밸류체인 위치: 펩타이드 원료 생산형 CDMO.
- 뭐 하는 회사: 세종 공장에서 펩타이드 기반 비만치료제 원료를 생산하는 방향으로 거론됩니다.[104]
- 핵심 수치: 한국경제 보도 기준으로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 원료를 5년 이상 공급하는 계약이며, 규모는 최소 1조원~최대 2조원 수준으로 전해졌습니다.[104]
- 왜 보나(투자 포인트): 상장사는 아니지만 국내 생산 밸류체인 지형을 볼 때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형 M&A로 들어왔다면, SK팜테코는 국내 생산기지 증설과 장기 공급 계약이라는 다른 경로를 보여줍니다.
이 칸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비만약 수요가 커질수록 결국 생산을 맡을 플레이어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신약개발보다 덜 화려해 보여도, 공급 병목 국면에서는 오히려 이 칸이 실적 연결이 빠를 수 있습니다.
한 줄 정리: CDMO 칸은 생산능력과 고객 관계가 곧 경쟁력이며, 현재 국내에서 가장 선명한 축은 삼성바이오로직스입니다.

제형DDS: 같은 약이라도 “어떻게 넣느냐”를 바꾸는 칸
이 칸은 약효 자체보다 투약 방식과 편의성을 바꾸는 자리입니다. DDS는 약물전달시스템입니다. 쉬운 말로 하면 “같은 성분을 몸에 더 오래, 더 편하게, 더 잘 들어가게 만드는 기술”입니다.
비만치료제에서는 특히 이 칸의 관심이 큽니다.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주사 횟수를 줄이거나 경구로 바꾸면 환자 순응도, 즉 꾸준히 맞고 먹는 비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둘째, 오리지널 특허 만료 구간이 다가올수록 성분 복제보다 제형 차별화가 더 현실적인 진입 전략이 되기 쉽습니다.
삼천당제약
- 밸류체인 위치: 경구 제형 전환 DDS.
- 뭐 하는 회사: 경구용 GLP-1 제형과 상업화 계약을 추진하는 회사입니다.[8][15]
- 핵심 수치: 2026년 2월 유럽 11개국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발표하면서 보도자료에는 5조3,000억원, 공시에는 계약금·마일스톤 3,000만유로, 약 508억원이 적시됐습니다.[8][10]
- 왜 보나(투자 포인트): 이 회사는 기술 자체보다도 계약 구조를 읽는 법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입니다. 헤드라인 숫자보다 확정 수령액, 마일스톤 조건, 실제 공급 구조를 봐야 합니다.
같은 패턴은 미국 계약에서도 반복됐습니다. 한국경제는 총 계약 규모 1억달러, 약 1,500억원으로 보도했고,[15] 일부 보도에서는 “10년간 15조 매출” 같은 표현이 등장했지만, 이는 확정 수익이 아니라 예상 매출에 가까운 수치로 설명됐습니다.[16] 삼천당제약은 분명 제형 칸에서 존재감이 큽니다. 다만 투자 포인트는 “숫자가 크다”가 아니라 실제 공시 구조가 어떤가에 있습니다. 1편에서 S-PASS와 유럽 계약 괴리는 상세히 다뤘으니 여기서는 위치만 짚겠습니다.
펩트론
- 밸류체인 위치: 장기지속형 주사 DDS.
- 뭐 하는 회사: 스마트데포 기반으로 약효 지속 시간을 늘리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1편 참고.
- 핵심 수치: 일라이 릴리와의 계약은 상업화 본계약이 아니라 플랫폼 기술 평가 계약, 즉 예비 연구 성격으로 공시됐고 계약금액은 비공개입니다.[1][4]
- 왜 보나(투자 포인트): 펩트론은 “기대가 먼저 가는 플랫폼주”의 전형입니다. 플랫폼이 실제 상업 계약으로 넘어가면 가치가 급격히 커질 수 있지만, 그 전까지는 평가 계약과 본계약을 구분해야 합니다.
2026년 6월 ADA에서 펩트론은 월 1회 비만 파일럿 임상에서 건강한 성인 16명 대상 안전성·내약성 확인 내용을 공개했고,[62] 같은 달 세마글루타이드 장기지속형 제형 기술의 미국 특허 확보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고 전해졌습니다.[63] 즉, 기술의 존재는 보이지만 아직 핵심 질문은 남아 있습니다. 환자 대상 유효성 검증과 본계약 전환입니다.
인벤티지랩
- 밸류체인 위치: 장기지속형 및 경구 제형 DDS.
- 뭐 하는 회사: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와 경구 제형 관련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으로 소개됩니다.[57][58]
- 핵심 수치: 2026년 5월 세마글루타이드 리포좀 제형 및 제조 방법 국내 특허 등록을 마쳤고, 경쟁약 대비 체내 노출이 14배 높다는 설명이 보도됐습니다.[61]
- 왜 보나(투자 포인트): 이 칸에서 특허는 곧 진입장벽의 초안입니다. 다만 특허 수가 곧 매출은 아닙니다. 결국 파트너링, 임상 단계, 생산 전환이 뒤따라야 합니다.
자료상 인벤티지랩은 월 1회 주사제와 경구 제형을 함께 개발하며, 기술이전 가능성이 2026년 가치의 핵심 변수로 거론됩니다.[57][20] 제형 칸에서는 “특허 확보 → 전임상·임상 데이터 → 기술이전”의 순서를 보는 편이 좋습니다.
라파스
- 밸류체인 위치: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제형.
- 뭐 하는 회사: 비만치료제를 주사 대신 패치로 전달하는 마이크로니들 플랫폼 축입니다.[32]
- 핵심 수치: 대원제약과 공동 개발한 DW-1022가 2024년 3월 국내 임상 1상 IND 승인을 받았고,[32] 2025년 10월에는 특허 양수 후 임상 2상 준비 보도가 나왔습니다.[33]
- 왜 보나(투자 포인트): 패치형은 성공만 하면 차별성이 매우 큽니다. 다만 기술 난도가 높고, 흡수율과 대량생산 검증이라는 다음 단계가 남아 있습니다.
대원제약
- 밸류체인 위치: 패치형 제형 공동 개발 파트너.
- 뭐 하는 회사: 라파스와 함께 DW-1022를 공동 개발하는 제약사입니다.[31][35]
- 핵심 수치: 2024년 3월 IND 승인을 받았고, 2024년 11월 보도에서는 건강한 성인 대상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을 확보하고 결과 발표를 앞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31]
- 왜 보나(투자 포인트): 제형 혁신이 실제 제품으로 이어질 때 중견 제약사의 파이프라인 가치가 재평가될 수 있는 사례입니다. 다만 아직은 초기 단계라 상업화까지 시간 거리가 있습니다.
한 줄 정리: 제형DDS 칸은 가장 종목이 많고 기대도 큰 자리지만, 특허·평가계약·임상 초기와 상업화는 전혀 다른 단계라는 점을 꼭 구분해야 합니다.

신약R&D: 가장 멀리 보이지만, 성공 시 가치가 가장 크게 바뀌는 칸
이 칸은 직접 후보물질을 개발하는 자리입니다. 말 그대로 자기 약을 만드는 단계입니다. 성공 확률은 낮지만, 허가에 가까워질수록 가치 재평가 폭이 큽니다.
국내 비만치료제 지도에서 이 칸의 중심은 지금 한미약품입니다. 나머지 기업들은 적응증 확장, 연구용역, 초기 파이프라인 등으로 연결됩니다.
한미약품
- 밸류체인 위치: 국산 비만 신약 R&D의 선두.
- 뭐 하는 회사: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직접 개발하는 회사입니다.[38][42]
- 핵심 수치: 2025년 12월 17일 식약처에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고,[42] 2026년 하반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28][30]
- 왜 보나(투자 포인트): 국내 관련주 중 상업화까지 가장 가까운 좌표입니다. 초기 기술이전 기대가 아니라 허가와 출시 일정이 핵심 변수라는 점에서 결이 다릅니다.
추가로 한미약품은 2026년 5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당뇨 적응증 확대를 위한 국내 3상 첫 투약도 시작했습니다.[40][45] 즉, 이 회사는 단일 비만 신약 하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허가 이후 적응증 확대와 제형 확장까지 이어지는 LCM(제품 수명주기 확장) 경로를 그리고 있습니다.[38] 1편에서 3상 이상반응 수치는 다뤘으니 여기서는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디앤디파마텍
- 밸류체인 위치: GLP-1 연관 파이프라인 및 연구 협업형 R&D.
- 뭐 하는 회사: MASH 치료제 DD01과 경구 GLP-1 관련 파이프라인, 그리고 글로벌 제약사 연구 협업을 병행하는 회사입니다.[52][53]
- 핵심 수치: 2026년 7월 화이자 비만 치료제 연구 용역 계약이 확대됐고, 계약금은 18억원에서 25억원으로 늘었으며 계약 기간은 2028년 2월까지 연장됐습니다.[24]
- 왜 보나(투자 포인트): 이 회사는 아직 국내 상업화 비만약 기업이라기보다, 글로벌 파트너링 가능성을 가진 연구개발 기업으로 보는 편이 맞습니다. 특히 확정 현금 유입이 있는 연구용역과, 아직 협상 단계인 기술이전을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또 한편으로 DD01은 48주 조직생검 결과 공개 이후 기술이전 협상 가속이 거론되고 있습니다.[51][54] 즉, 디앤디파마텍은 “직접 비만약 매출”보다 데이터가 협상력을 어떻게 바꾸는가가 핵심입니다.
한 줄 정리: 신약R&D 칸에서는 한미약품이 상업화에 가장 근접해 있고, 디앤디파마텍은 직접 매출보다 데이터로 파트너링 협상력을 키우는 단계입니다.

같은 비만치료제 관련주라도, 돈 버는 방식이 다릅니다
여기서부터는 종목을 고르기보다, 칸별 수익 모델을 비교해보면 지도가 더 잘 읽힙니다.
원료API와 CDMO는 비교적 B2B, 즉 기업 간 거래 모델입니다. 수주가 잡히면 물량과 생산이 실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반면 제형DDS와 신약R&D는 기술 가치가 먼저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뉴스 헤드라인은 더 화려할 수 있지만, 실제 회계상 수익 인식은 훨씬 뒤일 수 있습니다.[17]
삼천당제약 사례가 이 차이를 잘 보여줍니다. 보도자료의 큰 숫자와 공시의 확정 금액이 달랐고,[10][12] 이는 “기술이전 테마주”를 볼 때 총액보다 구조를 봐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습니다. 펩트론도 마찬가지입니다. 릴리와의 계약은 평가 계약이지 상업 본계약이 아니며, 금액도 비공개입니다.[1][4] 반대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미 존재하는 생산자산과 고객 네트워크를 인수하는 방식이라 성격이 다릅니다.[70][75]

과밀한 칸과 비어 있는 칸
지도를 그려보면 국내 밸류체인의 특징이 보입니다. 제형DDS 칸은 과밀합니다. 경구, 장기지속형, 패치형 등 차별화 아이디어가 몰려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종목 선택지가 많아 보이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경쟁이 치열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반대로 직접 펩타이드 원료API 상류는 공백이 큽니다. 그래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폴리펩타이드 인수 같은 움직임이 더 크게 보입니다.[72] 국내에서 상류가 비어 있으면, 글로벌 공급망을 가진 플레이어의 가치가 더 커집니다. 같은 비만치료제 테마라도 “누가 상류를 메우는가”와 “누가 제형으로 우회하는가”는 완전히 다른 투자 논리입니다.
이런 구조 때문에 국내 관련주는 장기적으로 두 갈래로 갈릴 가능성이 큽니다. 하나는 생산·공급 실적이 쌓이는 회사입니다. 다른 하나는 플랫폼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회사입니다. 전자는 시간이 갈수록 숫자가 확인되고, 후자는 시간이 갈수록 선별이 심해집니다.
한 줄 정리: 국내 비만치료제 밸류체인은 제형 쪽은 붐비고 상류 원료 쪽은 비어 있어, 종목별 투자 논리가 자연스럽게 갈립니다.

무엇부터 볼까: 종목별 체크포인트 빠른 가이드
이제부터는 검색해서 들어온 독자가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종목별로 무엇을 먼저 확인할지 짚어보겠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수 종결 여부, 고객 승계, 펩타이드 수주 공시를 보면 됩니다.[76] 한미약품은 더 단순합니다. 허가 일정과 출시 시점입니다.[42] 이 두 회사는 상대적으로 질문이 선명합니다.
삼천당제약은 계약 총액보다 확정 계약금·마일스톤·허가 조건을 먼저 봐야 합니다.[10] 펩트론은 본계약 전환 여부, 인벤티지랩은 기술이전과 임상 진척, 라파스·대원제약은 패치형의 흡수율과 후속 임상 단계가 핵심입니다.[31][61] 디앤디파마텍은 연구용역처럼 이미 잡힌 현금 흐름과 기술이전 협상을 따로 분리해서 봐야 합니다.[24][54]
독자가 이 지도를 활용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이렇습니다. 허가·출시를 보고 싶으면 한미약품, 생산역량을 보고 싶으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제형 혁신을 보고 싶으면 삼천당제약·펩트론·인벤티지랩·라파스, 초기 파트너링 가능성을 보고 싶으면 디앤디파마텍 순으로 지도를 타고 들어가면 됩니다.
한 줄 정리: 관련주를 한 바구니로 보지 말고, 내가 보고 싶은 신호가 허가인지 생산인지 제형인지부터 먼저 정하면 종목 선택이 쉬워집니다.

마지막으로 한 줄만 남기면, 비만치료제 관련주는 같은 테마가 아니라 서로 다른 사업모델의 묶음입니다.
앞으로 상황을 바꿀 신호는 세 가지입니다. 한미약품의 허가 일정이 앞당겨지거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수 후 실제 펩타이드 수주를 구체화하거나, 제형 기업들이 평가계약을 본계약으로 넘기는 순간입니다. 이 셋 중 무엇이 먼저 나오느냐에 따라 지도의 중심축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 지도에서 가장 종목이 몰려 있는 제형DDS 칸만 따로 떼어, 삼천당제약·펩트론·인벤티지랩·라파스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References
▶ 연합뉴스 · 비만치료제 판도 바뀌었다…마운자로, 넉달 만에 위고비 추월
https://www.yna.co.kr/view/AKR20260109132400017
- [91] “일라이 릴리의 비만치료제 ‘마운자로’가 국내 출시된 지 넉 달 만에 10만건…”
- [93] “출시 첫 달인 작년 8월 1만8천579건에 비해서는 5.2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 연합뉴스TV · 새해도 ‘약물 다이어트’ 열풍…마운자로 품귀
https://www.yonhapnewstv.co.kr/news/AKR20260201112139gd5
- [99] “마운자로프리필드펜주2.5mg/0.5mL는 1월 1주 차, 2주 차, 4주 차 기준 수급…”
▶ Korea JoongAng Daily · Weight-loss drug Wegovy to hit market on Tuesday
https://www.koreajoongangdaily.com/business/weight-loss-drug-wegovy-to-hit-market-on-tuesday/12364512
- [103] “Wegovy… will be priced at 372,025 won per unit, but the final retail price…”
▶ 메디팜스투데이 · 마운자로, 효과 좋은 고용량 상륙했는데…비급여가 ’70만원+@’ 통할까
https://www.apsk.co.kr/news/articleView.html?idxno=539543
- [102] “도매가만 67만 원, 환자 체감가는 70만원 후반~80만원 선 추정…”
▶ 유진투자증권 · 에스티팜
https://www.eugenefn.com/common/files/amail/20260126_237690_hskwon_317.pdf
- [83]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CDMO로서 글로벌 고객사에 임상용에서 상업화 스케일…”
- [84] “매출액 274 335 391… 영업이익 28 49 65…”
- [89] “2027년에는 펠라카르센… 상업화 기대… 2024A 2025E 2026E 2027E 매출액…”
▶ PR Newswire · Samsung Biologics announces all-cash offer to acquire PolyPeptide
https://www.prnewswire.com/news-releases/samsung-biologics-announces-all-cash-offer-to-acquire-polypeptide-accelerating-multi-modality-strategy-and-expanding-global-network-across-us-europe-and-india-302829249.html
- [70] “Samsung Biologics to launch an all-cash public tender offer… CHF 1.46 billion…”
▶ 연합뉴스 · 삼성바이오, 역대 최대 2.7조 인수…비만약 CDMO 승부수(종합)
https://www.yna.co.kr/amp/view/AKR20260720017951017
- [72]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역대 최대 규모인 약 2조7천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펩타…”
▶ 서울신문 · 삼성바이오 ‘K비만약’ 승부수… 2.7조 빅딜로 ‘황금알’ 품는다
https://www.seoul.co.kr/news/economy/industry/2026/07/21/20260721029002
- [71] “14억 6000만 스위스프랑(약 2조 7000억원) 규모의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 [74] “폴리펩타이드의 의약품 생산시설과 기술, 숙련된 전문인력을 동시에 확보하게…”
▶ 동아일보 · 삼바, 비만약 생산 진출… 2.7조에 스위스社 인수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60721/134332681/2
- [73] “폴리펩타이드 그룹은… 1000건이 넘는 펩타이드 개발·생산 프로젝트를 수행…”
▶ 미주중앙일보 · 삼성바이오, 2.7조원 M&A…비만 치료제 승부수
https://www.koreadaily.com/article/20260720080336745
- [75] “이사회 의사록에 이번 인수 효과로 ‘일라이 릴리를 포함한 주요 고객사 관계…”
▶ 한국경제 · SK팜테코, 비만약 마운자로 위탁생산…최대 2조원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112826471
- [104] “마운자로의 원료의약품을 일라이릴리에 5년 이상 장기 공급하기로 했다…”
▶ 연합뉴스 · 삼천당제약, 경구용 GLP-1 유럽 11개국 독점 라이센스 계약
https://www.yna.co.kr/view/AKR20260226103300017
- [8] “총계약 규모는 약 5조3천억 원으로, 계약금 및 마일스톤으로 3천만 유로를…”
▶ 브레이크뉴스 · 삼천당제약, 천당인 줄 알았다! 〈2〉 5.3조 vs 508억
https://www.breaknews.com/1199544
- [10] “보도자료에 적힌 숫자는 5조 3000억 원… 공시의 계약 규모는 508억 원이었다…”
- [16] “미국 계약에서도 같은 패턴이 반복됐다… 확정된 계약금이 아니라는 점은…”
▶ 한국경제 · 삼천당제약, 먹는 비만약 제네릭 美 라이선스 계약 체결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3306612i
- [15] “총 계약 규모 1억 달러…약 1500억원 계약 상대방 및 선수금 규모는 비공개…”
▶ 필드뉴스 · [이슈X레이] 삼천당제약, ‘5조 계약’과 ‘508억 공시’ 사이
http://www.field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27757
- [17] “재무제표에서 K-IFRS 1115호에 따라 보수적으로 회계처리 하면서, 보도자료…”
▶ KRX 공시 · [펩트론] [정정]투자판단 관련 주요경영사항
https://kind.krx.co.kr/common/disclsviewer.do?method=searchInitInfo&acptNo=20251201000944&docno=
- [1] “투자판단 관련 주요경영사항 제목 플랫폼 기술 평가 계약 체결… 계약 상대방…”
- [4] “계약금액: 비공개… 계약상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하지 않습니다…”
▶ 파이낸스스코프 · [ADA 2026] 펩트론, 월 1회 비만 파일럿 임상서 ‘안전성·내약성 확인’
https://www.finance-scope.com/article/view/scp202606080010
- [62] “건강한 성인 16명 대상 파일럿 임상서 위장관 내약성 확인…”
▶ 바이오타임즈 · 펩트론, 세마글루타이드 장기지속형 제형 美 특허 확보
https://www.bio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552
- [63] “세마글루타이드 장기지속형 제형 기술에 대한 미국 특허를 확보하며 글로벌…”
▶ 한국경제 · 인벤티지랩, 고효율 먹는 비만약 개발 위한 특허 국내 특허 등록 마쳐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5118714i
- [61] “세마글루타이드를 활용한 리포좀 제형 및 제조 방법… 경쟁약 대비 체내 노출…”
▶ 메디파나뉴스 · 인벤티지랩, ADA서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 데이터 발표
https://www.medipana.com/news/articleView.html?idxno=412491
- [58] “인벤티지랩, ADA서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 데이터 발표…”
▶ YouTube · 인벤티지랩 비만·중독 신약 2026년 승부
https://www.youtube.com/watch?v=iQknSZW3_aU
- [57] “GLP1 비만 치료제는 월 1회 주사제와 경구용 제형으로 개발되며…”
- [20] “대규모 기술 이전 계약의 성사 여부가 2026년을 결정하는 최대 재무적 변수…”
▶ 히트뉴스 · 대원제약, 붙이는 패치형 비만 치료제 국내 임상 1상 승인
https://www.hi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2889
- [32] “라파스와 공동 개발 중인 마이크로니들 패치 비만 치료제 ‘DW-1022’의 1상…”
▶ 데이터투자 · [특징주]라파스, ‘붙이는 비만치료제’… 임상2상 준비
https://www.datatooza.com/article/202510161502059968e80ea65769_80
- [33] “‘DW-1022’ 특허 양수받아 임상2상 준비…”
▶ 팜뉴스 · [단독]대원제약 비만패치, 임상 1상 ‘안전성’은 확보
https://www.pharm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53490
- [31] “건강한 성인 자원자를 대상으로 안전성을 확보하고 임상 1상 최종 결과 발표…”
▶ 헬스경향 · 대원제약, 비만치료제 ‘DW-1022’ 임상1상 IND 승인
https://www.k-health.com/news/articleView.html?idxno=70528
- [35] “대원제약과 라파스가 공동 개발 중인… ‘DW-1022’의 임상1상 시험계획 승인…”
▶ 한미약품 · 에페글레나타이드 국내 허가 신청 완료
https://hanmi.co.kr/about/news-media/press/detail-3342.hm
- [42] “에페글레나타이드 오토인젝터주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 신청…”
▶ 유진투자증권 · 2026 년 비만 분야 관전포인트
https://www.eugenefn.com/common/files/amail/20260107_B3510_hskwon_313.pdf
- [28] “한미약품이 2025년 말… 국내 시장 출시를 목표로 식약처에 신약 승인 신청…”
- [96] “에페글레나타이드는 2026년 하반기 국내 출시 예상…”
▶ 히트뉴스 · 부풀어오르는 ‘희망’, 한미 2025년은 지금보다 ‘미래’ 봤다
https://www.hi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4019
- [30] “식약처신속심사(GIFT) 대상으로 2026년 하반기 국내 출시가 목표다…”
▶ 연합뉴스 · 한미약품, 비만신약 당뇨병 치료제로…임상 3상 투약 시작
https://www.yna.co.kr/view/AKR20260518140400017
- [40]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를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하기 위해 국내 3상…”
▶ 헬스조선 · 한미약품 “비만 신약, 당뇨 치료제로 확장… 3상 첫 투약”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6/05/18/2026051802346.html
- [45] “메트포르민과 다파글리플로진으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제2형 당뇨병 환자…”
▶ 조선비즈 · 디앤디파마텍, 美 화이자 비만 치료제 연구 용역 계약 확대
https://biz.chosun.com/science-chosun/bio/2026/07/14/DS7PHHFCUVGVDLOSWBQ2ETBQCI/
- [24] “추가 발주로 계약금 18억→25억원 계약 기간 2028년 2월까지 연장…”
▶ 매일경제 · “비만·MASH 다음은 간경화”…디앤디파마텍, JP모건서 차세대 파이프라인 제시
https://www.mk.co.kr/news/it/11935284
- [52] “MASH 치료제 ‘DD01’의 임상 2상 중간 데이터를 공개하며… 경구용 펩타이드…”
▶ 더바이오 · 디앤디파마텍 기술이전 ‘GLP-1’ 경구제, 美 멧세라서 연내 임상 진입 가시화
https://www.thebio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4984
- [53] “디앤디파마텍 기술이전 ‘GLP-1’ 경구제… 연내 임상 진입 가시화…”
▶ 메디코파마 · 디앤디파마텍, DD01 기술이전 실사 단계 진입하나
https://www.medicopharma.co.kr/news/articleView.html?idxno=68313
- [54] “48주 조직생검 결과를 공개한 디앤디파마텍이 기술이전 협상에 속도를 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