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밸류체인과 펩타이드 CDMO — 신약보다 원료·생산에서 먼저 돈이 도는 이유
「비만치료제 완전정복」 연재 · 1번째 글
이 글은 「비만치료제 완전정복」 연재의 출발점입니다.
3줄 요약
– 비만약 열풍의 중심은 결국 펩타이드입니다.
– 한국은 이미 비만치료제 세계 5위 시장입니다.
– 특허보다 먼저 막히는 곳은 생산능력입니다.
비만치료제 이야기를 보다 보면 어느 순간 약 이름보다 펩타이드라는 단어가 더 자주 보입니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스위스의 펩타이드 CDMO 기업 폴리펩타이드 그룹을 약 14억6000만 스위스프랑, 한화 약 2조7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이 흐름은 더 선명해졌습니다.[1][2]
처음 접하는 분에게는 조금 낯설 수 있습니다. 비만약이 잘 팔린다는 이야기인데, 왜 완성된 약이 아니라 원료와 생산을 맡는 회사를 사는 걸까요.
이 글은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한 토대 해설입니다. GLP-1 비만치료제가 무엇인지, 펩타이드가 왜 중요한지, 그리고 왜 지금 시장의 병목이 특허보다 생산설비 쪽에 있는지를 처음부터 차근히 풀어보겠습니다.
먼저 큰 그림: 지금 시장이 보는 것은 ‘약’보다 ‘약을 만드는 구조’입니다
비유하자면, 전기차 붐이 왔다고 해서 꼭 완성차 회사만 중요한 것은 아닌 것과 같습니다. 배터리 셀, 양극재, 충전 인프라가 함께 중요해지듯, 비만치료제 시장도 이제는 약효 경쟁만이 아니라 누가 안정적으로 많이 만들 수 있느냐의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이 흐름이 최근 숫자로도 드러납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6년 7월 20일 폴리펩타이드 그룹 지분 100% 확보를 목표로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습니다.[11] 거래 규모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대 수준으로 평가됐고, 회사는 이를 통해 기존 항체의약품과 mRNA, ADC 중심 구조에서 펩타이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고 밝혔습니다.[11][17]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신약 후보물질을 산 것이 아니라 생산기지와 고객망을 샀다는 점입니다. 폴리펩타이드는 유럽, 미국, 인도 등 5개국 6개 거점과 약 1500명 전문인력, 그리고 1000건 이상 개발·생산 프로젝트 실적을 보유한 펩타이드 전문 CDMO로 알려져 있습니다.[9][13]
이 말은 곧, 시장이 지금 가치 있게 보는 것이 “다음 약이 무엇인가”만이 아니라 “이미 팔리는 약과 앞으로 팔릴 약을 누가 만들어줄 수 있는가”라는 뜻입니다. 반도체에서 설계가 중요해도 결국 파운드리 캐파가 병목이 되듯, 비만약도 비슷한 단계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한 줄 정리: 지금의 비만치료제 시장은 약 자체만이 아니라, 그 약을 대량으로 안정 생산하는 구조가 함께 가치의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GLP-1 비만치료제는 무엇인가: 식욕을 ‘의지’가 아니라 ‘호르몬’으로 건드립니다
많은 분이 비만치료제를 단순히 “식욕을 떨어뜨리는 약” 정도로 이해합니다. 크게 틀리진 않지만, 핵심은 조금 더 정교합니다. 이 약들은 배고픔을 억지로 누르는 자극제가 아니라, 식사 뒤 몸이 원래 보내는 신호를 더 오래, 더 강하게 흉내 내는 약에 가깝습니다.
GLP-1은 식사 후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췌장을 자극해 인슐린 분비를 늘리고 혈당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줍니다.[100][101] 동시에 음식물이 위를 떠나는 속도를 늦춰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게 만들고, 식욕 억제에도 관여합니다.[101][103]
쉽게 말하면 이런 구조입니다. 평소에는 식사를 하면 몸이 “이제 들어왔으니 천천히 비우고, 덜 먹어도 된다”는 신호를 보냅니다. GLP-1 계열 약은 그 신호를 더 선명하게 키워 주는 셈입니다. 그래서 같은 양을 먹어도 더 빨리 배부르고, 다음 식사까지 덜 허기지게 느끼는 방향으로 몸의 반응을 바꿉니다.
대표 약물인 노보 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는 GLP-1 수용체에 작용하는 단일 효능제입니다.[105] 반면 일라이 릴리의 터제파타이드는 GLP-1에 더해 GIP 수용체까지 동시에 자극하는 이중 효능제로 설계됐습니다.[103][105]
이 차이는 자동차로 치면 엔진 하나를 정교하게 튜닝한 모델과, 엔진 두 개의 출력을 함께 조율한 모델 정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같은 목적지로 가더라도 힘의 배분 방식이 다른 것입니다.

한 줄 정리: GLP-1 비만치료제는 단순 식욕억제제가 아니라, 식후 호르몬 신호를 강화해 혈당과 포만감을 함께 조절하는 약입니다.
왜 마운자로가 더 자주 언급되나: 같은 계열이어도 ‘작동 레버’ 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초보자 입장에서는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모두 “살 빼는 주사”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이 둘을 구분해 보는 이유는, 같은 문을 여는 열쇠처럼 보여도 실제로는 다른 자물쇠까지 함께 건드리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위고비는 GLP-1에만 작용합니다.[105][106] 마운자로는 GLP-1에 더해 GIP에도 작용하는 이중효능제입니다.[103][106] 그래서 인슐린 분비와 식욕 억제뿐 아니라 대사 조절의 폭이 더 넓게 설계됐다는 평가를 받습니다.[103]
직접 비교 임상에서도 터제파타이드 투여군이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보다 더 우수한 체중 감량과 혈당 개선 성과를 보였다고 전해집니다.[105][107] 이 때문에 시장에서 마운자로의 존재감이 빠르게 커졌습니다.
국내 처방 데이터도 이 변화를 보여줍니다. 마운자로는 한국 출시 첫 달인 2025년 8월 1만8579건 처방됐고, 2025년 11월에는 9만7344건으로 늘었습니다.[23][24] 불과 넉 달 사이 5.2배 증가한 셈입니다.[23] 두 주요 비만치료제의 합산 처방 건수도 16만8677건으로 넉 달 새 152.5% 급증했습니다.[27]
이 수치는 단순히 “새 약이 인기다”를 넘어섭니다. 더 나은 효능이 알려질수록 의사와 환자의 선택이 빠르게 이동하고, 그만큼 원료와 생산라인 수요도 같이 흔들린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완성차 판매가 급증하면 타이어와 배터리 주문도 함께 늘어나는 것과 같습니다.

한 줄 정리: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차이는 브랜드보다 기전 차이이며, 이 차이가 실제 처방 성장 속도에도 반영되고 있습니다.
펩타이드는 무엇인가: 비만약의 ‘성분 언어’를 이루는 짧은 사슬입니다
이제 핵심 단어인 펩타이드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펩타이드는 어렵게 들리지만, 아주 거칠게 말하면 아미노산이 짧게 연결된 사슬형 분자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보도에서도 펩타이드는 아미노산이 2~50개 정도 짧게 연결된 물질로 설명됩니다.[9]
비유하면 레고 블록 몇 개를 연결한 짧은 조립체와 비슷합니다. 단백질이 거대한 건물이라면, 펩타이드는 그보다 짧고 기능이 분명한 복도나 계단 같은 조각에 가깝습니다. 작지만 몸속 신호전달에서는 매우 강한 역할을 합니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인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바로 이런 펩타이드 의약품입니다.[9][13] 그래서 시장에서 비만약이 커진다는 말은 거의 동시에 펩타이드 생산 수요가 커진다는 뜻이 됩니다.
여기서 초보자가 자주 헷갈리는 지점이 있습니다. “좋은 약을 개발하면 끝 아닌가?”라는 질문입니다. 그러나 펩타이드 의약품은 만들기가 까다롭고, 품질 관리도 정교해야 하며, 임상용 소량 생산과 상업용 대량 생산 사이의 난도가 크게 다릅니다. 즉, 분자를 발견하는 것과 그것을 전 세계 환자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은 전혀 다른 게임입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CDMO가 등장합니다. CDMO는 위탁개발생산 기업으로, 제약사가 약을 설계하고 임상 전략을 짜면 이를 실제 제조공정과 품질 시스템 안에서 구현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쉽게 말해, 설계도만으로는 건물이 서지 않듯이, 약도 공정화와 대량생산 능력이 필요합니다.

한 줄 정리: 펩타이드는 GLP-1 비만치료제의 핵심 분자 형식이며, 발견보다 생산이 더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왜 지금 ‘특허 만료’보다 ‘생산능력’이 더 중요하나
보통 제약 산업에서는 특허가 끝나면 복제약이 들어오고 가격이 빠르게 내려간다고 생각합니다. 일반 화학의약품에서는 자주 맞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펩타이드 시장은 조금 다르게 움직일 가능성이 큽니다.
세마글루타이드의 핵심 물질특허는 인도 시장에서 2026년 3월 20일 만료됐습니다.[42] 겉으로 보면 이제 제네릭이 대거 쏟아질 것 같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그 속도를 SPPS 같은 펩타이드 생산능력이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45]
쉽게 말해, 레시피가 공개돼도 오븐이 부족하면 빵은 많이 못 만듭니다. 펩타이드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허는 법적 장벽을 낮추지만, 생산설비는 물리적 장벽입니다. 시장에서 “Peptide capacity, not patent expiry, is the throttle”라는 문장이 나온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45]
유진투자증권도 펩타이드 제조 및 디바이스 공급망 제약 때문에 일반 화합물 제네릭처럼 초기에 가격이 50~90% 급락하는 패턴보다, 단계적 가격 전략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봤습니다.[46] 여러 국가에서 2026~2028년 특허 만료가 동시에 진행되면 원료와 디바이스 생산 경쟁이 심해져 초기 가격 인하 속도는 제한될 수 있다는 해석입니다.[46][47]
즉, 특허 만료는 출발 신호일 뿐이고, 실제 경주는 설비를 가진 회사가 주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생산거점, 정제 능력, 대량 합성 경험이 갑자기 전략 자산이 됩니다.

한 줄 정리: 펩타이드 시장에서는 특허가 끝났다고 바로 가격 경쟁이 폭발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생산설비가 얼마나 있느냐가 속도를 결정합니다.
그래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왜 직접 신약이 아니라 CDMO를 택했나
여기까지 오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선택이 조금 더 선명해집니다. 신약 개발은 성공하면 크지만, 실패 가능성도 큽니다. 반면 CDMO는 누가 이기든 약이 생산되기만 하면 수요를 받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인수를 통해 폴리펩타이드의 기존 CDMO 계약도 승계하게 되며, 시장에서는 폴리펩타이드가 이미 마운자로 등의 약제를 생산하고 있다고 평가합니다.[13] 이사회 의사록에는 이번 인수 효과로 일라이 릴리를 포함한 주요 고객사 관계 및 파이프라인 확보가 명시됐다고 전해졌습니다.[14]
즉,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어떤 후보물질이 임상 3상에 성공할까”라는 불확실성보다, “이미 상업화됐거나 상업화 가능성이 높은 약의 생산망에 들어가자”는 방향을 택한 셈입니다. 항공사가 특정 여행지를 개발하는 대신 공항과 활주로 운영권을 먼저 확보하는 전략에 가깝습니다.
이 전략은 가치사슬에서도 위치가 다릅니다. 한미약품은 완제 의약품 R&D와 판매 단계에 있고,[71] 삼천당제약은 경구용 제형 및 제네릭 개발 단계,[77] 펩트론과 인벤티지랩은 장기지속형 주사 등 약물전달 플랫폼 단계에 위치합니다.[85][90]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원료·완제 위탁개발생산과 API 수급 단계에 자리 잡습니다.[95]
같은 비만치료제 테마 안에서도 각 회사가 서 있는 층이 다르다는 뜻입니다. 누군가는 약 자체를 만들고, 누군가는 먹기 편하게 바꾸고, 누군가는 오래 가게 바꾸며, 누군가는 그 모든 약을 실제로 찍어내는 공장을 운영합니다.

한 줄 정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수는 신약 성공에 베팅하기보다, 비만치료제 공급망의 핵심 자리로 들어가는 선택에 가깝습니다.
한국 시장은 왜 중요해졌나: 이제 한국은 시험장이 아니라 핵심 수요처입니다
예전에는 글로벌 신약이 나오면 한국은 뒤늦게 따라가는 시장으로 보는 시각이 강했습니다. 그런데 비만치료제에서는 그림이 달라졌습니다. 지금의 한국은 단순 수입 소비 시장이 아니라, 글로벌 기업이 반응을 확인해야 하는 고성장 핵심 시장에 더 가깝습니다.
아이큐비아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한국의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5년 3억7700만 달러, 원화로는 약 5000억~5786억원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28][29] 이는 미국, 브라질, 캐나다, 호주에 이어 세계 5위입니다.[28][29]
더 눈에 띄는 것은 성장률입니다. 한국의 전년 대비 성장률은 137%로, 매출 상위 10개국 중 가장 높았습니다.[28] 시장이 큰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커지는 속도가 유난히 빠르다는 점입니다.
증권사 자료에서는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이 2026년 7~8천억원 수준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34][60] 물론 이는 전망치이므로 확정 실적과는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다만 현재의 추세가 얼마나 가파른지 보여주는 참고선으로는 충분합니다.
이런 시장에서는 글로벌 약이 먼저 들어오고, 뒤이어 국내 기업이 경구제, 장기지속형, 패치형, 한국인 맞춤형 약물로 틈새를 노리게 됩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처음엔 완제품 경쟁이지만, 이후 카메라 모듈·배터리·운영체제·앱스토어가 확장되듯, 비만약도 이미 주변 산업이 빠르게 두터워지고 있습니다.

한 줄 정리: 한국은 이제 비만치료제를 늦게 따라가는 시장이 아니라, 글로벌 기업이 무시할 수 없는 빠른 성장 시장이 됐습니다.
주사제의 불편함이 왜 또 다른 산업을 낳는가
지금 시장의 주류 제품은 주사제입니다. 위고비와 마운자로 모두 피하주사 방식으로 투여되며, 환자가 주 1회 스스로 맞아야 한다는 점은 치료 순응도를 떨어뜨리는 단점으로 지적됩니다.[108]
이 불편함은 단순한 사용자 불만이 아니라 산업 기회가 됩니다. 사람들이 스마트폰 배터리 지속시간에 불편을 느끼면 보조배터리·고속충전 시장이 커지는 것처럼, 비만약에서도 경구제, 장기지속형 제형, 패치형 제형 같은 주변 기술이 별도 시장을 형성합니다.[109][111]
예를 들어 삼천당제약은 S-PASS 플랫폼을 기반으로 경구용 GLP-1 계열 개발을 추진하고 있고,[77][126] 펩트론은 주 1회 주사를 월 1회 수준으로 늘리는 스마트데포 플랫폼 평가 협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122] 인벤티지랩 역시 장기지속형 주사제와 경구 제형 관련 특허 및 데이터를 축적 중입니다.[90][94] 대원제약은 패치형 비만치료제 임상 1상 승인을 받은 바 있습니다.[53]
이 흐름을 이해할 때 중요한 것은, 이들이 모두 “같은 비만약 회사”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어떤 회사는 먹는 형태로 바꾸는 기술, 어떤 회사는 맞는 주기를 늘리는 기술, 어떤 회사는 붙이는 방식으로 바꾸는 기술을 팔고 있습니다. 즉, 본질은 체중감량 경쟁이 아니라 복용 경험을 어떻게 개선하느냐의 경쟁이기도 합니다.

한 줄 정리: 비만치료제 시장은 약효 경쟁만이 아니라, 주사라는 불편함을 줄이는 제형 기술 경쟁까지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꼭 봐야 할 것: 큰 시장일수록 리스크도 구조적으로 존재합니다
성장 산업을 이해할 때 초보자가 가장 놓치기 쉬운 부분은, “시장이 커진다”와 “누구나 쉽게 돈을 번다”가 전혀 같은 말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특히 바이오 산업은 기대감이 빠르게 붙는 대신, 실패도 숫자로 매우 크게 드러납니다.
첫째, 임상과 허가 리스크가 있습니다. HLB의 리보세라닙 사례처럼 FDA 보완요구서, 즉 CRL을 받으면 기대했던 일정과 가치가 크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116]
둘째, 계약 해석 리스크가 있습니다. 펩트론의 일라이 릴리 관련 계약은 상업 공급 계약이 아니라 플랫폼 기술 평가 계약 단계라는 점이 중요합니다.[122] 삼천당제약도 유럽 계약을 5조3000억원 규모로 홍보했지만, 실제 정정 공시에 기재된 확정 계약금 및 마일스톤은 508억원에 불과해 큰 괴리를 보였습니다.[67][68]
셋째, 오리지널 약의 반격이 있습니다. 일라이 릴리는 바이알 제형 가격을 299달러~499달러 수준으로 낮추기 시작했고,[131] 노보 노디스크는 아밀린 기반 복합제 카그리세마를 2026년 하반기 출시할 예정입니다.[128] 즉, 후발주자가 따라가는 동안 선두주자도 가만히 있지 않습니다.
넷째, 약물 자체의 한계도 분명합니다. 체중 감량 과정에서 근육량 감소가 동반될 수 있고,[129] 투약 중단 후 체중이 다시 늘어나는 요요 현상도 보고됩니다.[133] 한미약품의 에페글레나타이드 3상 탑라인에서는 오심 16.72%, 구토 11.71%, 설사 17.73%의 이상반응이 제시됐습니다.[135]
마지막으로, 오남용과 규제 리스크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위고비와 마운자로의 오남용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41] 시장이 커질수록 처방 접근성과 환자 안전 사이의 균형 문제가 더 중요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 리스크들을 아는 이유는 비관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래야 성장 스토리를 숫자와 구조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큰 시장일수록 더 냉정한 독해가 필요합니다.

한 줄 정리: 비만치료제 산업은 성장성이 크지만, 임상·계약·가격·부작용·규제 리스크를 함께 읽어야 구조가 제대로 보입니다.
마무리
한 줄로만 남기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산 것은 비만약 테마가 아니라 비만약 시대의 생산 인프라에 가깝습니다.
앞으로 이 흐름에서 가장 먼저 볼 신호는 세 가지입니다. 실제로 폴리펩타이드의 기존 고객·계약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어지는지, 특허 만료 이후 펩타이드 생산능력이 어디에서 빠르게 늘어나는지, 그리고 주사제 중심 시장이 경구제·장기지속형으로 얼마나 빨리 확장되는지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 토대 위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한미약품·삼천당제약·펩트론·인벤티지랩이 비만치료제 밸류체인에서 각각 어떤 방식으로 다른 위험과 기회를 안고 있는지를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References
▶ Börse Frankfurt · Samsung Biologics announces tender offer to acquire PolyPeptide Group AG for CHF 44.31 per share
https://live.deutsche-boerse.com/news/PolyPeptide-Group-Samsung-Biologics-announces-tender-offer-to-acquire-PolyPeptide-Group-AG-for-CHF-4431-per-share-d4f42da7-8607-42b8-a506-0803684391c2
- [1] “Samsung Biologics announces tender offer to acquire PolyPeptide Group AG for…”
- [6] “The Offer values PolyPeptide’s equity at approximately CHF 1.46 billion…”
▶ Businesskorea · Samsung Biologics Seals PolyPeptide Acquisition
https://www.business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273271
- [2] “Samsung Biologics is expanding its business territory by investing 2.7…”
▶ Samsung Biologics · 국내 바이오업계 최대 규모 M&A 성사
https://samsungbiologics.com/kr/media/company-news/samsung-biologics-announces-all-cash-offer-to-acquire-polypeptide
- [11] “지분 100% 확보를 목표로 올해 12월말까지 인수를 최종 완료할 계획이다…”
▶ 연합뉴스 · 삼성바이오, 역대 최대 2.7조 인수…비만약 CDMO 승부수(종합)
https://www.yna.co.kr/amp/view/AKR20260720017951017
- [17] “항체의약품과 mRNA, ADC 중심에서 펩타이드 분야로 서비스 사업 영역을 확장…”
▶ 서울신문 · 삼성바이오 ‘K비만약’ 승부수… 2.7조 빅딜로 ‘황금알’ 품는다
https://www.seoul.co.kr/news/economy/industry/2026/07/21/20260721029002
- [9] “펩타이드는 아미노산이 2~50개 정도 짧게 사슬처럼 연결된 물질로…”
▶ 동아일보 · 삼바, 비만약 생산 진출… 2.7조에 스위스社 인수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60721/134332681/2
- [13] “폴리펩타이드 그룹은 지금까지 1000건이 넘는 펩타이드 개발·생산 프로젝트를 수행…”
- [69] “인수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폴리펩타이드 그룹의 기존 CDMO 계약도 넘겨받는다…”
▶ 미주중앙일보 · 삼성바이오, 2.7조원 M&A…비만 치료제 승부수
https://www.koreadaily.com/article/20260720080336745
- [14] “이사회 의사록에 ‘일라이 릴리를 포함한 주요 고객사 관계 및 파이프라인 확보’…”
▶ CHOSUNBIZ · Wegovy cuts prices by up to 40% before South Korea launch amid market competition
https://biz.chosun.com/en/en-science/2025/08/11/QPIVZLVKXBF6TPKLI4MV3MH7HM/
- [100] “The GLP-1 hormone is secreted from the small intestine after meals…”
▶ YTN · 주사 한 방에 살이 ‘쑥’ 일론 머스크도 맞은 ‘이 주사’
https://www.ytn.co.kr/_ln/0102_202407040837137103
- [101] “인크레틴이 췌장을 자극해서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는 원리로…”
- [109] “전문가들은 앞으로 먹는 비만치료제, 이른바 경구용 약품이 많이 나올 것으로…”
▶ Daum · 위고비·마운자로…다이어트약 아닌 환자용 ‘전문의약품’입니다
https://v.daum.net/v/20260711090110518
- [103] “마운자로는 GLP-1에 더해 GIP 호르몬과 유사하게 작용하는 약물도 포함된…”
▶ 하이닥 · 위고비 vs 마운자로, 어떤 걸 선택할까?
https://news.hi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62717
- [105] “위고비는 ‘GLP-1’이라는 호르몬 하나에만 작용… 마운자로는 ‘GIP’까지 동시에…”
▶ 나만의닥터 · 위고비 마운자로 차이 전격 비교
https://my-doctor.io/healthLab/info/2675/%EC%9C%84%EA%B3%A0%EB%B9%84-%EB%A7%88%EC%9A%B4%EC%9E%90%EB%A1%9C-%EC%B0%A8%EC%9D%B4
- [106] “마운자로는 이중효능제 : GIP 와 GLP-1 에 작용, 위고비는 GLP-1 에만 작용…”
▶ YTN · 위고비보다 더 강력? 비만치료제 위고비 vs 마운자로 비교썰
https://www.ytn.co.kr/_ln/0105_202508180912393670
- [107] “비만 성인 751명 대상으로 72주간 투여를 했더니 마운자로 투여군이 평균 22.8kg…”
▶ 연합뉴스 · 비만치료제 판도 바뀌었다…마운자로, 넉달 만에 위고비 추월
https://www.yna.co.kr/view/AKR20260109132400017
- [23] “출시 첫 달인 작년 8월 1만8천579건에 비해서는 5.2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 [27] “2대 비만치료제 처방 건수는 작년 11월 16만8천677건으로 넉달새 152.5% 급증…”
▶ 연합뉴스TV · 새해도 ‘약물 다이어트’ 열풍…마운자로 품귀
https://www.yonhapnewstv.co.kr/news/AKR20260201112139gd5
- [24] “작년 11월 처방 건수는 9만 7,344건으로, 출시 첫 달인 8월에 비해 5.2배…”
▶ Biopharma APAC · APAC’s Peptide-Capacity Gamble
https://biopharmaapac.com/analysis/25/8157/apacs-peptide-capacity-gamble.html
- [42] “Semaglutide’s foundational patent expired on 20 March 2026 across a bloc of…”
- [45] “Peptide capacity, not patent expiry, is the throttle…”
▶ 유진투자증권 · 2026 년 비만 분야 관전포인트
https://www.eugenefn.com/common/files/amail/20260107_B3510_hskwon_313.pdf
- [46] “펩타이드 제조 및 디바이스 공급망 제약 때문에 단계적 가격 전략이 실행될 가능성…”
- [47] “인도, 캐나다, 브라질, 중국 등에서 2026~2028년 순차적 만료…”
- [34] “2026년에는 약 7~8천억원 수준의 시장을 형성 가능할 것으로 예상…”
- [60] “2026년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 7~8천억원 수준으로 예상…”
- [128] “2026년 하반기 ‘카그리세마’가 시장에 출시될 예정…”
- [129] “병용요법의 개발 목적은… 근육량 보존 등 ‘체중 감량의 질’을 개선…”
- [131] “일라이 릴리가 젭바운드 바이알 가격을 $299, $399, $499로 인하…”
▶ 팜뉴스 · 글로벌 신약 독주 속 ‘K-비만약’ 상용화 막바지 총력전
https://www.pharm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02603
- [28] “지난해 국내 비만치료제 매출 규모는 3억 7700만 달러… 글로벌 5위… 성장률 137%…”
▶ Daum · 한국은 비만약 5위 시장…’마운자로’ 들여온 한국릴리 매출 3배 급증
https://v.daum.net/v/znoINQWIm5
- [29] “한국의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3억7700만 달러(약 5786억원)로… 5위 시장…”
▶ 메디파나뉴스 · 한미약품, 비만 전주기 R&D 확장…항암·희귀질환도 강화
https://www.medipana.com/news/articleView.html?idxno=408909
- [71] “한미약품 ‘에페글레나타이드’ 재정비에 ‘HM15275’·’HM17321’ 가세…”
▶ YouTube · 삼천당제약, 단순 안약회사가 아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xW7_-xrFJOM
- [77] “S-PASS 플랫폼 기술… 경구용 GLP-1 비만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 제네릭 등…”
▶ 매일경제 · 펩트론, 릴리에 이어 노보서도 러브콜…
https://www.mk.co.kr/news/it/11948184
- [85] “펩트론은 일라이 릴리와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 개발을 위한 플랫폼 기술 평가 협력…”
- [122] “상업용 공급이나 독점권이 부여된 계약이 아닌… 예비 단계의 플랫폼 기술 평가 계약…”
▶ 메디파나뉴스 · 인벤티지랩, ADA서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 데이터 발표
https://www.medipana.com/news/articleView.html?idxno=412491
- [90] “인벤티지랩…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 데이터 발표…”
▶ 약사공론 · 인벤티지랩, ‘비만·당뇨 DDS 기술력 입증’ 세마글루타이드 경구제 특허 등록
https://www.kpa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34589
- [94] “세마글루타이드 경구 제형화 최적화를 위한 다양한 제제 기술 IP 확보…”
▶ 히트뉴스 · 대원제약, 붙이는 패치형 비만 치료제 국내 임상 1상 승인
https://www.hi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2889
- [53] “대원제약, 붙이는 패치형 비만 치료제 국내 임상 1상 승인…”
▶ 데일리메디 · 주가 4배 뛴 펩트론 ‘급락’…릴리 기술이전 ‘촉각’
https://www.dailymedi.com/news/news_view.php?wr_id=925569
- [108] “환자가 일주일에 한 번씩… 자가 주사해야 해서 순응도가 떨어진다는 단점…”
▶ 서울경제TV · K-바이오 신뢰 흔들…삼천당제약, 5조 계약 ‘과장’ 논란
https://www.sentv.co.kr/article/view/sentv202602270126
- [67] “유럽 11개국에 먹는 위고비 복제약을 공급하는 ‘5조3000억 규모’의 계약…”
▶ 필드뉴스 · [이슈X레이] 삼천당제약, ‘5조 계약’과 ‘508억 공시’ 사이
http://www.field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27757
- [68] “실제 공시에 적힌 금액은 약 508억원… 10년치 미래 추정 매출 ‘계약 규모’로 포장…”
▶ 코메디닷컴 · [기자수첩] 공시는 508억, 보도자료는 5조원
https://kormedi.com/2793988/
- [116] “HLB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간암 신약허가신청(NDA)에 대한 보완요구서…”
▶ 파마타임스 · 위고비·마운자로, ‘오남용 약’ 지정 초읽기…
https://www.pharma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117
- [41] “위고비·마운자로, ‘오남용 약’ 지정 초읽기…”
▶ 키움증권 · 한미약품 (128940)
https://bbn.kiwoom.com/rfSN3643
- [135] “오심 16.72%, 구토 11.71%, 설사 17.73%에 달하는 이상반응(TEAE) 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