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브레인, 영업이익 −20%인데 왜 26Q1 반등일까 — 반도체 소재주 재무제표 객관 평가(357780)
‘솔브레인 실적’이나 ‘357780’을 검색해 들어온 독자라면 아마 같은 질문을 품고 있을 것이다. FY25 영업이익이 20% 줄었다는데, 실제로 나빠진 건가? 아니면 숫자가 뭔가를 숨기고 있는 건가? 반도체 소재주라는 타이틀에 기대감을 가졌다가 연간 손익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린 경험, 이 글이 그 물음에 답한다.
방법은 하나다. DART 사업보고서를 열어 다섯 개 차원 — 성장, 마진, 현금·이익의 질, 재무 건전성, 최근 분기 — 을 한 겹씩 채점한다. 결론을 미리 내리지 않는다. 좋으면 좋다, 리스크면 리스크라고 분명히 쓴다. 그 판정을 독자가 스스로 확인하면서 읽는 글이다.
1. 영업이익 −20%, 진짜 나빠진 걸까

숫자부터 직시한다. FY25 연결 기준 매출은 9,234억 원으로 전년 대비 7% 늘었다. 그런데 영업이익은 1,336억으로 20.4% 줄었고, 순이익은 840억으로 29.8% 줄었다. 주당순이익(EPS)도 1만 원 초반대로 내려왔다. 헤드라인만 보면 매출이 늘었는데 이익이 더 크게 줄었다는, 전형적인 ‘나쁜 실적’ 패턴처럼 읽힌다.
그런데 이 숫자가 회사의 실체를 규정하느냐는 별개의 질문이다. 이익이 줄었다는 사실 자체는 부정하지 않는다. 마진 압축은 실재한다. 다만 그 이익 감소가 무엇에서 왔느냐, 그리고 현금 흐름은 어떻게 움직였느냐, 가장 최근 분기는 어디에 서 있느냐를 함께 보지 않으면 헤드라인이 실체를 가린다. 이 글의 서사는 그 다섯 겹을 하나씩 열어가는 구조다.
2. 무엇이 매출을 끌었나 — 반도체 소재의 독주

FY25 매출 +7%의 내부를 쪼개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세 개 사업 부문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게 아니다. 반도체 소재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6.8% 늘어 7,670억 원을 기록했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3.1%까지 올라왔다. 3년 전 75%였던 비중이 해마다 높아진 결과다.
반면 디스플레이 소재는 33.2% 줄었고, 2차전지 외 부문도 16.5% 감소했다. 전체 매출이 7% 늘 수 있었던 건 반도체 소재 하나가 나머지 두 부문의 감소를 상쇄하고도 남았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두 가지 시각으로 동시에 읽어야 한다. 첫째, 반도체 소재 성장은 진짜다. 불산(HF)·B.O.E·CMP 슬러리·전구체(Precursor) 등 전공정 핵심 소재를 삼성전자·SK하이닉스 같은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하는 구조에서 16.8% 성장을 만들어낸 것은 실력으로 봐야 한다. 수출 비중이 87.3%에 달한다는 점도 단순 내수 의존이 아님을 보여준다.
둘째, 편중 심화는 리스크다. 반도체 소재 하나에 전체 매출의 83%가 쏠린 구조는, 반도체 업황이 꺾이는 국면에서 완충재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디스플레이와 2차전지 부문이 함께 축소되면서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오히려 후퇴했다. 성장 견인은 진짜이고, 편중 심화는 리스크다. 두 판정이 동시에 성립한다.
3. 이익률은 왜 눌렸나 — 비용과 비현금 손상

매출은 늘었는데 영업이익은 왜 줄었을까. 원인을 두 가지로 짚는다.
첫 번째는 판매관리비 증가다. FY25 판매관리비는 990억으로 전년 784억 대비 26% 늘었다. 매출 증가율 7%를 크게 웃도는 속도다. 사업 확장·인력·연구개발 비용이 함께 올라간 결과인데, 이는 현금이 실제로 나간 비용이다. 매출총이익률(GPM)도 FY24 정점인 28.5%에서 FY25 25.2%로 낮아졌다.
두 번째는 관계기업 투자손상차손 295억이다. 이 항목이 순이익 감소의 상당부분을 설명한다. 중요한 점은 이것이 비현금 비용이라는 것이다. 장부상 손실로 잡히지만 실제 현금이 밖으로 빠져나간 게 아니다. 따라서 순이익이 840억으로 줄었더라도, 그 감소를 전액 ‘영업 실력이 나빠진 것’으로 해석하면 실체를 과장하게 된다.
두 가지를 합산하면: 마진 압축은 실재한다(OPM이 FY24 정점 19.5%에서 FY25 14.5%로 5%p 낮아진 것은 사실이고 정면으로 봐야 한다). 단, 이익 감소의 구성이 현금 비용과 비현금 손상의 혼합이라는 점을 분리해서 읽어야 정확하다.
4. 번 이익이 현금으로도 들어왔나 — 흑자의 질
FY25 순이익은 840억이다. 그런데 같은 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469억이었다. 순이익보다 629억 더 많은 현금이 영업에서 들어왔다는 뜻이다. 그 차이를 만든 것이 바로 비현금 손상차손(295억)과 감가상각 등이다. 회계 이익이 줄어도 실제 현금 창출은 더 컸다. 이것이 ‘흑자의 질이 양호하다’는 판정의 근거다.
다만 정직하게 한 겹 더 열어야 한다. 영업활동현금흐름 자체는 FY24 2,623억에서 FY25 1,469억으로 44% 줄었다. 이익 감소만의 문제가 아니다. 재고자산이 37% 늘고 매출채권이 56% 늘면서, 매출이 늘어나는 와중에 운전자본에 현금이 묶였다. 투자활동에서도 매년 2,000억 안팎이 나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FY25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였고, 재무활동에서 1,093억을 조달(전환사채 등)해 메웠다.
정리하면: 흑자의 질은 양호하다(영업CF가 순이익을 웃돈다). 단 영업CF 자체의 감소 폭(44%)과 운전자본 급증은 실재하는 부담이다. 두 판정 모두 사실이다.
5. 재무는 튼튼한가 — 순현금과 달라진 부채구조
FY25 연결 부채비율은 30.2%다. 3년 전 8.3%에서 꽤 올라왔다. 이 숫자를 보고 ‘재무가 나빠졌다’고 읽으면 맥락을 놓친다. 부채 증가의 원인이 실적 악화가 아니라 의도적 조달과 사업 확장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전환사채 911억 발행, 신규 장기차입·사채 997억, 종속회사 편입에 따른 사업결합 효과 등이 부채를 키웠다. 그럼에도 기말 현금 2,477억은 총 차입금 1,012억을 웃돈다. 현금에서 차입을 빼면 순현금(순부채 없음) 상태다. 자기자본비율은 77% 수준이다.
단, 관찰해야 할 변화는 분명히 있다. 솔브레인은 오랫동안 무차입 상태를 유지하던 회사였다. 이제는 담보(유형자산·종속기업투자주식)와 재무비율 유지약정(covenant)이 붙었고, 전환사채 조기상환권 등 내재파생 512억은 주가·금리 움직임에 따라 평가손익 변동성을 만든다. 순현금 구조는 유지되고 있지만, 부채 구조의 성격이 바뀌었다는 점은 리스크 항목으로 명시해야 한다.
6. 가장 최근 분기는 반등이다

연간 숫자가 회사의 현재를 말해주지 않을 때, 가장 최근 분기를 봐야 한다.
6분기 OPM 흐름을 보면 패턴이 뚜렷하다. 24Q4·25Q1에 17%대를 유지하던 OPM이 25Q2에 8.8%로 반 토막 났다. 그게 FY25 연간 마진을 끌어내린 주범이다. 그런데 25Q3에 14.3%로 회복하고, 25Q4에 17.6%까지 올라온 뒤, 26Q1에 16.9%를 기록했다.
26Q1 매출은 2,638억으로 이 6분기 구간에서 최대였고, 전년 동기(25Q1 2,095억) 대비 25.9% 늘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24.0% 늘었다. 25Q2가 저점이었고, 현재 위치는 회복 국면이다.
이 판정을 내리면서 단서를 함께 단다. 한 분기의 반등이다. 회복 추세가 이어지는지는 이후 분기가 확인해줘야 한다. 하지만 FY25 연간 헤드라인(영업이익 −20%)이 ‘지금 이 회사의 상태’를 대표하지 않는다는 것은, 26Q1 숫자가 말해준다. 현재 위치는 FY25 연간이 아니라 26Q1로 읽는 것이 더 정확하다.
7. HBM 소재주라는 프레임, 공시는 뭐라 말하나
솔브레인을 검색하면 ‘HBM 소재주’라는 표현이 따라붙는다. CMP 슬러리가 HBM 공정에 쓰인다는 언론 보도도 있다. 이 각도가 주가 내러티브로 작동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이 글이 근거로 삼은 DART 사업보고서 본문에는 ‘HBM’이라는 표현이 직접 등장하지 않는다. 회사가 HBM 관련 매출을 별도로 공시하거나 분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언론 보도와 공시 본문은 다르다. 재무 본문 분석에서 특정 응용처(HBM) 매출을 분리하거나 그 비중을 추정해 과장하면, 그건 공시가 아니라 추측이다.
이 글은 그 선을 넘지 않는다. 솔브레인의 반도체 소재 성장(+16.8%)은 사업보고서가 확인해주는 사실이다. 그 성장이 어느 응용처에서 얼마나 왔는지는 공시가 분리해주지 않는다. HBM 테마 각도와 밸류체인 위치가 궁금한 독자를 위해 별도 글을 말미에 연결해두었다. 이 글의 역할은 DART 재무 본문을 정직하게 채점하는 것까지다.
8. 종합 — 연간 헤드라인 vs 실체

다섯 차원의 판정을 모아서 읽는다.
반도체 소재 성장은 진짜다. FY25 반도체 소재 부문은 16.8% 성장해 전체 매출의 83%를 책임졌다. 26Q1에는 전년 동기 대비 25.9% 매출 성장이 다시 확인됐다. 성장 동력이 꺼진 게 아니다.
마진 압축도 실재한다. OPM이 FY24 정점 19.5%에서 FY25 14.5%로 낮아진 건 사실이다. 판관비가 매출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속도로 늘었다. 이 압박이 해소되려면 매출 성장이 비용 증가를 다시 앞서야 한다.
흑자의 질은 양호하다. 순이익 840억보다 영업활동현금흐름 1,469억이 더 컸다. 비현금 손상이 장부 이익을 눌렀지만 실제 현금 창출은 유지됐다. 단 영업CF 자체가 전년 대비 44% 줄었고, 재고·매출채권 급증에 따른 운전자본 부담은 실재한다.
재무는 순현금이다. 부채비율이 30%로 올라왔지만 현금이 차입을 웃도는 순현금 구조는 유지되고 있다. 다만 오랜 무차입에서 벗어나 전환사채·차입을 새로 일으켰고, 내재파생 평가손익 변동성이 생겼다는 구조 변화는 관찰 항목이다.
현재 위치는 26Q1이다. FY25 연간 헤드라인(영업이익 −20%)은 25Q2 저점이 연간 평균을 끌어내린 결과다. 25Q3부터 회복해 26Q1에 OPM 16.9%·매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한 분기가 추세를 확정하지는 않지만, 현재 위치를 연간 헤드라인으로 규정하는 것은 실체와 맞지 않는다.
그리고 HBM 프레임은 공시 본문이 아니다. 시장이 붙이는 테마와 DART 사업보고서 본문은 다르다. 재무 분석은 공시 본문이 확인해주는 것까지만 다룬다.
FY25 연간 손익 헤드라인이 회사를 규정하지 못한다는 것이 이 글의 핵심 판정이다. 이익 감소의 상당부분은 비현금 손상과 판관비 증가에서 왔고,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순이익을 웃돌았으며, 재무는 순현금이고, 26Q1은 반등이다. 동시에 마진 압축·운전자본 부담·반도체 편중·부채구조 변화는 실재하는 리스크다. 좋은 건 좋다, 리스크는 리스크다. 이 두 판정이 동시에 성립하는 회사다.
이 종목, 큰 그림 어디에 있나
솔브레인 한 종목의 재무 본문을 읽었다면, 이 회사가 반도체 소부장 생태계에서 어느 좌표에 놓이는지, 그리고 전방 수요가 왜 도는지를 함께 봐야 판단이 입체적으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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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소부장 밸류체인 지도 — 솔브레인은 어디에 서 있나 (7종목) — 솔브레인이 전공정 장비·소재·후공정·테스트로 이어지는 반도체 소부장 지도에서 ‘CMP 슬러리·불화수소(HF) 소재’로 어디에 놓이는지, 응용처(HBM 등) 테마 각도까지 정리한 글. 본 종목분석은 DART 재무 본문에 집중했고, 밸류체인 위치·테마는 이 글이 보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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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메모리(HBM) 병목은 왜 도는가 — 전방 큰 그림 — 솔브레인의 반도체 소재 매출은 전방 반도체(메모리·로직) 투자 사이클에 연동된다. 그 전방이 왜·얼마나 도는지의 큰 그림을 잡아두면 소재 수요의 지속성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글의 근거 — 출처
재무·사업·현금흐름 수치 = DART 전자공시 원문(1차 출처 100%). 본 글의 모든 재무·실적·사업·우발채무 수치는 솔브레인㈜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제출한 아래 공시 원문을 직접 정독·검산한 것으로, 증권사 목표가·추정치를 재무 수치로 쓰지 않았습니다. 6분기 단일 분기 수치는 분기·반기·사업보고서를 결합해 환산했으며(24Q4·25Q4는 누계 차감 유추·합계는 연간과 일치 검증), 각 항목을 클릭하면 DART 원문으로 이동합니다.
- 사업보고서 (제6기 FY25) · 기준 baseline · 접수 20260316001567 · 2026-03-16
완전 정독 — 회사개요·사업·연결 손익/재무/현금흐름·경영진단·우발채무. 매출 9,234억·영업이익 1,336억(OPM 14.5%)·순이익 840억·부채비율 30.2% - 사업보고서 (제5기 FY24) · 접수 20250317000913 · 2025-03-17
FY24 비교 — 매출 8,634억·영업이익 1,679억(OPM 19.5%·마진 정점)·순이익 1,196억 - 사업보고서 (제4기 FY23) · 접수 20240318000832 · 2024-03-18
FY23 비교 — 매출 8,440억·영업이익 1,335억·순이익 1,310억 - 분기보고서 (26Q1 2026.03) · 접수 20260515002214 · 2026-05-15
최신 분기 — 매출 2,638억(YoY +25.9%)·영업이익 447억(OPM 16.9%)·영업현금 +345억·기말현금 2,814억 - 분기보고서 (25Q3 2025.09) · 접수 20251114002576 · 2025-11-14
25Q3 당분기·25Q4 유추용 누계 - 반기보고서 (25 반기 2025.06) · 접수 20250814003716 · 2025-08-14
25Q2 당분기 — 영업이익률 8.8% 저점 - 분기보고서 (25Q1 2025.03) · 접수 20250515002401 · 2025-05-15
25Q1 비교 기준(매출 2,095억) - 현금·현물배당 결정 (외 1건) · 접수 20260204900713 · 2026-02-04
FY25 실적 기준 배당 결정 — 주주환원 -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동 · 접수 20260211901375 · 2026-02-11
FY25 손익 변동 참고(순이익 감소) - 타법인주식·출자증권 취득 결정 (종속) · 접수 20260421900824 · 2026-04-21
나우아이비17호 펀드 800억 출자 등 투자
※ 모든 수치는 연결 기준(R&D·부채비율 일부 별도기준은 본문 표기)입니다. ★회사 사업보고서 본문에는 ‘HBM’이라는 표현이 직접 등장하지 않으므로, 특정 응용처(HBM 등)와의 직접 매출 연결은 하지 않았습니다(응용처·테마 각도는 별도 ‘반도체 소부장 밸류체인 지도’ 글 참조). 분석 기준일 2026-07-06.